소요유(詩,書,畵)

박노해 '내 마음의 방'

푸른연꽃은 2022. 1. 14. 20:15

 

나에게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주어져도

내 방에 세상의 좋은 것이 다 채워져도

내 마음의 방에 빛이 없고

거기 진정한 내가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너를 만나고

무슨 힘으로 나아가겠는가

나의 시작 나의 귀결은 '내 마음의 방'이니.

이 밤, 사랑의 불로 내 마음의 방을 밝힌다.

나의 시작 나의 귀결은 ' 내 마음의 방'이니.

이 밤, 사랑의 불로 내 마음의 방을 밝힌다.

 

 

 

 

겨울 햇살이 내 방 벽에 길게 드리워지니

겨우내 움추린 아이비가

멋진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작고 앙증맞은 잎이

추위를 견디고 용케 버티고 있어 

고맙고 대견하다.

 

그 곁에서

어제 산

박노해의 <사진에세이04>를 읽는다.

 

그의 방과 나의 방은 다르지 않다.

여기가 나의 시작, 나의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