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유(詩,書,畵)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류시화 제3시집 (마음시선 #16 동영상 4K)

푸른연꽃은 2025. 6. 25. 18:31

-옹이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중략

 

 

- 이런 시를 쓴 걸 보니 누구를 그 무렵 사랑했었나 보다 

 

중략...

너는 나에게 상처를 주지만 나는 너에게 꽃을 준다, 삶이여

나의 상처는 돌이지만 너의 상처는 꽃이기를, 사랑이여. 중략...

 

 

가끔 시를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삶이 더 간결하길 바라거나 주위가 좀 더 고요해지길 바라거나, 생각이 더 깊어지길 바랄 때. 그럴 때면 오래된 책장의 문을 열고 용케 남겨진 몇 권의 책중에서 시집을 골라 본다. 2012년 6월 12일, 우리는 시가 더 필요하다. 풀과 나무, 새와 벌레, 달과 별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중략... 시인 류시화가 1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은 돌과 꽃의 대화이다. 꽃에게 손을 내미는 돌, 돌에게 말을 거는 꽃, 돌과 꽃이 지구별의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우린 이미 시인이다. 중략.. 류시화의 시는 "천 개의 슬픔을 사라지게 하는 한 개의 기쁨"이다.라고 쓴 이문재 시인의 발문을 보고 이 시집을 샀다. 내가 좋아하는 돌과 꽃이 시인을 통해 어떻게 피어났는지 궁금해하며 말이다. 

 

 

그리고 나는 해마다 꽃소식이 들리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아름다운 꽃사태에 감탄하다가 그 속절없는 스러짐을 안타까워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너의 상처는 모두 꽃이길 기원하며.

 

마음시선 #16 너의 상처는 꽃!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Ug8e2DNsTiU&t=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