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加里山) 등산
높이 : 1051m
위치 : 홍천군과 춘천시
주차 : A 또는 B주차장
소요시간 및 거리 : 정상까지 편도 2.8Km (왕복 4시간 소요)
경유 : 가리산 자연휴양림 A주차장- 합수곡-무쇠 말재-가리산 정상(원점 회귀)
긴 여름 내내 덥다고 운동을 소흘히했다.
살짝 비 소식도 있고 태풍 예고도 있지만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 일찍 일어나
가리산 자연휴양림 A주차장에 7시 30분에 도착했다.
예보엔 자정에 비가 오는 걸로 나왔는데 가는 길에 비가 제법 와서 걱정스러웠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이라 매표도 없고 주차비도 안 받아서
주차 후 바로 등산 채비를 했다.
오랜만에 신어보는 등산화, 4년 정도 신어서 발엔 익숙하지만
밑창이 많이 닳아서 오늘처럼 비가 오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초입에 있는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로 온몸 샤워를 하고
강우레이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보니
짙은 숲길이라 비가 조금씩 오지만 걸을만했다.
나의 경우 항상 등산 초입 1시간 정도가 힘들다.
발은 무겁고 날씨에 대한 걱정과 가랑비에 머리카락이 흠뻑 젖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비가 더 오기 전에 하산해야 하나?
걸으며 별별 생각을 했지만,
내가 몇 번이나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과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비 덕분에 숲은 더욱 짙은 나무향기와 흙냄새로 가득했고,
계속 '툭'하고 떨어지는 도토리는 리드미컬하게 빗방울과 합주를 한다.
드물게 한 번씩 바람이 불면
춤을 추듯 너울거리는 나뭇잎들,
시공간을 아우르는 숲의 공연은 가끔씩
나를 행복하게 한다.
문득 숨을 거둘 때 너무 고통스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기도를 해 본다.
힘들 때 지금 이 숲의 고요와 리듬과
향기를 떠올리면
참 좋겠는 생각.
...... ,
하지만,
늦더위에 습도도 높고 가랑비에 옷이 젖어 질척거리는 복병을 만나
나의 가을 첫 등산길은 쉽지 않았다.
정상엔 완전 안개와 비로 앞을 볼 수 없는 지경이라
소양호는 볼 수도 없었고
갑자기 비가 내려 간식도 못 먹고
하산길로 들어섰다.
다행히 금세 비도 그치고 날씨가 맑아져서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을 첫 등산을 마칠 수 있었다.
홍천을 빠져나오기 전에 좀 늦은 점심을 먹으러 철정리에 있는 '할머니 청국장'에 갔다.
늦은 점심시간이라 손님도 다 빠져나가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기대보다 훨씬 맛있는 비지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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