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흑백(black&white)48 수타사에서 2024. 5. 27. 가는 겨울, 그리고 숲 (with sonya7c*55.8za) 겨울 숲에 가서 마른 나뭇잎, 빛바랜 이끼, 바스러질 것만 같은 나무삭정이, 흙속에 반쯤 몸을 숨긴 조약돌, 나무사이로 비켜가는 바람, 돌밑을 흐르는 작은 물소리를 만나고 왔다. 2024. 3. 6. 가는 겨울( with 소니a7c*55.8za) 겨울이 있던 자리에 봄볕이 스며들고 있다. 겨우내 바람에 흔들리고 눈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견뎌온 저 작은 풀잎들. 작으나 결코 부족하지 않고 가벼워서 오히려 진중한 비움의 결정체. 자연은 언제나 나의 스승이다. 2024. 3. 4. 라이카 X Vario 경조흑백, 여행도 사진도 천천히 (동영상 4K) 여행을 떠날 때마다 오래된 라이카 X Vario를 가져간다. 흑백사진, 정확히 말하면 이 카메라의 경조흑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뷰파인더가 없어서 사실 찍을 때마다 감으로 대충 찍기 때문에 돌아와 모니터로 확인하면 사진의 대부분은 엉망일 경우가 많다. 결국 많은 사진들은 무참히 버려지고 그중 한 두장만 겨우 남겨진다. 위의 사진은 2023년 3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멀리 백양사 매화를 보러 갔다가 매화는 못 보고 실망한 채 절집 구경을 하다가 오래 묵은 기와담에 핀 이끼를 찍은 것이다. 그날의 추위와 실망이 고스란히 기억된다. 위 사진은 2023년 5월, 홍천 수타사에서 찍은 목수국이다. 바리오의 경조흑백 꽃사진도 나는 참 좋아한다. 꽃은 고유의 화려한 색감이 있지만 흑백으로 찍으면 그저 희고.. 2024. 2. 24. 마음시선 #10. 더없는 겨울의 마음으로(4k동영상) 더없는 겨울의 마음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번 겨울은 참 편안하고 고요했다. 펑펑 쏟아지는 눈을 베란다에 앉아서 보다가 겨울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아름다운 겨울이다. 2024. 2. 1. 겨울의 마음으로 2. 겨울의 시간 어릴 때 겨울이면 산정호수에 갔다. 지금보다 훨씬 추웠던 그 시절, 하얀 피겨스케이트를 타는 소녀를 보거나 오색으로 색칠한 팽이를 돌리는 아이들을 보거나 멋진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넓은 산정 호수의 빙판을 누비는 것을 보면 살을 에는 추위도 잊을 수 있었다. 걸어서 집으로 돌아올 땐 온몸이 꽁꽁 얼고 코와 눈썹에도 고드름이 달릴 정도로 춥고 다리가 아팠다. 지금은 아름다운 그 추억들이 새삼 그립다. 빙점하가 되면 물결은 백색 얼음 밑에 가둬진다. 어느 순간에도 흔들렸기 때문에 물의 결이나 동심원이 그대로 비치는 부분도 있다. ....... 어쩌면 강도 영영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어, 소리를 얼려두나 보다. 어느 때 산과 땅을 울리도록 그리운 소리가 터져 나오기를 기다리며, 얼음 모자를 쓰고 있.. 2024. 1. 26.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