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인도

 

이제야 인도사진을 정리했다.

이미 오래전에 다녀왔지만,

사진을 보며 그때의 기억을 되짚어 보니 

역시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비록 '타지마할'은 안갯속에 가려 볼 수 없었지만,

안개속에 펼쳐지는 인도의 또 다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길 수 있었다.

 

인도를 두 번 다녀왔지만

아직도 난 인도에 또 가고 싶다.

 

중국만큼 많은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고,

다양한 사람과 동물과 공간이 혼재하는 곳.

그래서 매력적이지만

가끔은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여행 중에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절했고

순수했다.

 

지난 인도여행 중에 남겨진 사진을

'다빈치리졸브'를 사용하여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lUQ1w5H38U 

 

 

2013년 거금을 들여 라이카 x vario를 들이고 

나는 한동안 사진을 찍지 않았다.

 

텃밭을 일구고 급기야 시골집을 수리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

그만 방전됐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고 나서야

다시 시간이 생겼고

카메라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메라를 놓았던 그 시기가 오히려 나에겐 오래 묵은 나의 타성을 깨우치고 

마음을 비우는 계기가 되었으니

역시 시간의 마법은 늘 옳다.

 

다시 천천히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나는 흑백모드 중 '경조흑백'의 매력을 발견하고 매우 기뻤다.

 

흑과 백으로 사물을 볼 수 있다니!

매우 간결하고 단순하고 심플하고 또..... 아무튼 좋았다.

 

요즘 지난 사진을 정리하면서

사진속에 담긴 기억 속의 시간을 더듬어 보는 작업이

힘들면서도 참으로 즐겁다.

 

 

 

바다!

강릉에 정착하면서 줄곧 내륙사람이었던 나는

바다가 특히 동해가 생경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부담스러웠다.

 

한참뒤에야 비로소 바다는 조금씩 익숙해졌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드디어 조금씩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대부분 뜻밖의 위로를 받는 건 온전히 내쪽이었고

나는 늘 감사한 쪽이었다.

 

여행을 통해 남해와 서해를 오가며 만난 풍부한 바다의 표정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고

놀라운 것은 가끔 바다는 나의 카메라에게 말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은유로 표현하는 바다의 언어는 

그때그때 다르기도 하고

늘 한결같기도 하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몇 개의 사진을 모아

더 늦기 전에 영상으로 만들어 본다.

 

 

 

제목 : #2 은유의 바다

카메라 : 라이카 x vario 경조흑백 모드

 

https://www.youtube.com/watch?v=4If04HfI52U 

 

 

 

몇 번의 카메라기변을 하는 동안 가장 내 곁에 오래 남아 있는 

나의 카메라

라이카 ' x vario' 얘기를 이제야 해 본다.

 

2013년 중고로 샀으니들여왔으니

어느덧 10년이 되어간다.

 

처음엔 뭐든지 척척 찍어 주는 니콘 플프레임카메라를 썼던 터라

빛이 조금만 부족하면 초점조차 못 잡고,

노이즈는 자글자글한 이 카메라로 난 무엇을 찍어야 할지

난감했었다.

 

여행을 즐기기 위해 사진을 접하게 되었지만,

비가 와도, 먼지가 많아도,

자꾸 부딪쳐도, 사진기술이 모자라도 잘 찍어주는 니콘 D700은

중국 오지여행을 못 가게 되면서 

무게와 부피 때문에

나와 멀어졌다.

 

게다가 인물사진을 좋아했으나 우리나라에서 인물사진은 결코 찍을 수 없고

초상권 때문에 찍은 사진조차 공개도 못하고 메모리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으니

이젠 나의 사진생활에 변화가 필요할 때가 온 거다.

 

카메라와 렌즈를 모두 정리하고 충무로의 럭키카메라에서 거의 신동급인

라이카 x vario를 거금 170만 원에 사온건 나름 큰 결심이었다.

 

이 카메라는 이쁘고 참하지만 충격에 취약해서

어디 들고 다닐라 치면 꽁꽁 싸매고 덮고 유난을 떨어야 했다.

 

누구는 빨간딱지의 허세라고 카메라성능을 혹평하기도 했다.

 

아무튼 나는 이 카메라의 '경조흑백'모드를 좋아하고

컬러의 '생동감'모드를 좋아하게 되었다.

 

인도도 가고 모로코도 다녀왔으며

이젠 날씨와 상관없이 자주 들고 다니게 되었다.

 

카메라 만듦새는 매우 부실해서

어느 날 배터리걸림쇠가 망가졌다.

수리하기 싫어서 그냥 쓰고 있는데

가끔 먹통이 될 때가 많다.

 

지난해에는 고창에 가서 어쩌다 보니 렌즈캡을 잃어버렸는데

렌즈캡 값이 너무 비싸

지금은 캡도 안 끼우고 그냥 쓰고 있다.

 

 

 

지금은 카메라 성능이 워낙 좋아져 핸드폰도 웬만한 카메라를 능가하게 되었다.

이에 비해 x vario는 많이 부족한 카메라지만,

'경조흑백'으로 천천히 사물에 집중하며 찍다 보니

적게 찍으면서도 만족감은 더 높아졌다.

 

출사 후 집에 돌아와  큰 화면으로 보면 내 눈으로 본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결과물에 감탄할 때가 많다.

 

근래에 미니멀을 추구하며 많은 살림을 줄였고

미니멀 생활은 앞으로도 나의 숙제가 되겠지만,

 

단순한 흑백사진은 

꽤 만족감을 준다.

 

ISO 400 이상은 거의 안놓고

날아가는 새와 움직이는 아이들을 찍을 땐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언젠가 사진친구들과 나눈 이야기인 즉

이젠 대상을 찾아 헤매기보다

평범한 대상에서 의미를 찾는

사진생활을 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카 x vario는 나의 오랜 친구로 내 곁을 지킬 것이고,

내가 사물을 바라보며 내 안의 성장을 이룰 때까지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

 

 

* 그런 의미에서

경조흑백 모드로 찍은 나만의 작은 사진전시회를 준비해 보았다.

 

제목 : #1 그림자의 시간

카메라 : 라이카 x vario (경조흑백 모드)

 

 

https://www.youtube.com/watch?v=kos5ykVNeUw 

 

 

 

 

 

 

 

 

겨울은

내 안으로 더 깊어지는 계절.

 

밖에서 부는 바람이 차다는 핑계로

집안에서 길게 늘어나는 햇볕의 길이에 놀라다가

웅크린 화분의 새싹을 보고 새삼 기뻐하기도 한다.

 

1월이 다 가기 전에,

봄이 미약하나마 내 마음을 흔들기 전에

한 해를 맞이하는 의식의 일환으로

탁상달력을 주문했다.

 

물론 처음 시도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를 예상하고

아주 적은 부수만 제작했다.

 

그동안 찍은 사진 중 마음이 가는 사진과

내가 생각한 주제에 어울릴만한 사진을 고르는 일이

마치 전시회를 위해 사진을 고르는 일처럼 어려웠다.

 

하지만,

덕분에 지난 사진을 오래 들여다보며

대상을 바라보고 고민하고

즐거워했던 시간들이 기억나 

이 또한 즐거운 작업이었다.

 

내 사진으로 채운 1년을 생각하며

올 한 해도 즐겁고 기쁜 시간으로 풍족한 나날이 연속되길 기원해 본다.

 

 

 

 

 

*참고 - 탁상달력 제작사이트

포토몬  포토몬 | 포토북, 사진인화, 달력, 액자, 앨범, 소량 굿즈, 포토카드 (photom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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