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여행(해외)/튀르키예17 이스탄불 여행 #17 맛있는 먹거리 - 쿰피르 이스탄불에서만 보름정도 지내며 먹은 음식 중 쿰피르를 소개해본다. 쿰피르는 매우 큰 삶은 감자에 버터를 넣어 찰지게 한 뒤 치즈와 각종 토핑을 얹어 먹는 음식이다. 나는 주로 탁심광장에서 먹었는데 일단 감자의 크기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다양한 토핑을 선택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고기와 생선요리가 많은 이스탄불에서 나처럼 초식 인류에 속하는 여행자라면 한번 시도해 보길 바란다. 감자 위의 토핑은 원하는 대로 얹어 주는데 나는 주로 콘과 콩, 매운 고추 조금만 넣어 담백한 감자맛을 즐겼다. 버터와 치즈가 듬뿍 들어가는 이유로 좀 느끼하기는 했지만 콜라를 곁들이면 나름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탁심거리를 걷다 보면 출출해지기도 하고 앉아서 쉬고 싶을 때도 있어 자주 이용했는데 딱히 어떤 가게가 맛있다기보다는.. 2023. 10. 21. 이스탄불 여행 #16 맛있는 먹거리-백종원 카이막 내가 이스탄불에서 먹을거리를 찾아 먹은 것은 백종원이 소개한 '카이막'이 유일하다. 유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치즈나 우유 및 그 가공식품은 거의 먹지 않는데 워낙 널리 알려졌고 무엇보다 숙소 근처라 거리 산책 겸 '보리스인 예리'를 찾아 나섰다. 듣던 대로 구불구불한 튀르키예 뒷골목스러운 곳을 지나며 사진도 찍고 (덕분에 작은 골목을 보게 되어 더욱 즐거웠다.) 한참을 걷다보니 지도가 아니면, 백종원이 아니라면 아무도 안 갈 것 같은 현지인들의 작은 시장 한쪽에 카이막가게가 보였다. 진열장 창문에 붙은 아주 조그마한 백종원 사진이 있는것 외엔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카이막을 시키러 안에 들어가자 사진속의 주인은 별 표정 없이 열심히 일하고 계시고 음식을 나르는 아줌마는 한국인이라고 알은체를 하거나 더 .. 2023. 10. 20. 이스탄불 여행 #15 귈하네 파크 Gulhane Parki 트램을 타고 에뮈네뉘에 가서 갈라타다리 위의 강태공들을 보았다. 비가 살짝 내리기에 잠깐 근처 책방으로 피신을 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귈하네 공원'에 들렀다. 나중에야 이곳이 유명한 공원임을 알았지만 나는 그때 어찌나 기뻤던지.... 오며 가며 꼭 한 번씩 들러 쉬어갔다. 높고 키가 큰 나무그늘은 시원했고 물보라를 일으키는 분수는 여름의 낭만을 더했다. 여유 있게 앉아 놀거나 수다 떠는 현지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나는 마치 언젠가 이곳에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 마저 들었다. 하루는 좋은 자리를 발견하곤 작정을 하고 앉아 그림도 그렸다. 여행 마지막 날, 호텔에서 정이 들었던 주방장 아줌마와 인사를 나누는데 그녀의 이름은 Gulten 귈텐 이었다. u에 우무라우트가 있어 내가 발음이 어렵다고 하자 .. 2023. 9. 15. 이스탄불 여행 #14 술탄아흐메트 자미 Sultan Ahmet Camii , 블루모스크 17세기 초에 지어진 이 모스크는 하늘을 찌를듯한 6개의 미나레트와 중첩된 돔 지붕으로 구성되어 웅장한 외관과 함께 260여 개의 푸른빛 스테인리스 창문과 2만여 개의 이즈니크 타일로 장식된 실내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다. 본래의 이름보다 '블루모스크'란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조- 이스탄불에 도착한 첫날, 택시를 타고 술탄아흐멧 광장을 지나 숙소에 도착했다. 짐을 풀자마자 해는 지고 아름다운 불빛으로 신비롭기까지 한 블루 모스크를 보러 나갔다. 어두우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건 기우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스크 야경을 배경으로 각자 편한 자세로 모스크를 즐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이스탄불에 머무는 내내 이곳에서 그들과 함께 했다. 새벽엔 그 푸름의 신비로움을 함께했고 밤이면.. 2023. 9. 14. 튀르키예 Istanbul 이스탄불 여행 #13 - 아야소피아 Ayasofya, 하느님과 알라가 함께 하는 곳 이스탄불 여행 중 숙소를 아야소피아 근처에 예약했다. 오며 가며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사이의 광장을 지나며 낮이면 낮, 밤이면 야경이 아름다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야소피아, 매일 지나다니며 줄이 짧은 날을 기다리다 드디어 짧은 줄 덕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야소피아는 같은 자리에 세 번에 걸쳐 지어졌다. 세 번째 아야소피아는 약 920년간 비잔틴 제국을 대표하는 성당으로 자리 잡다가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아흐멧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후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사용할 것을 선언하게 된다. 이후 십자가는 내려지고 성화는 회칠로 가려졌다. 미마르시난은 네개의 첨탑을 세웠고 지금은 아야소피아 자미로 불리게 되었다. 1934년 아타튀르크 대통령.. 2023. 9. 14. Istanbul 이스탄불 여행 #12, 현재와 과거의 조우 #3 (컬러 동영상) 이스탄불을 다녀와서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사이 이사하느라, 더위와 씨름하느라, 사진정리를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동영상 3편까지 마무리하게 됐다. 여행은, 준비할 때도 가슴이 뛰지만 여행 중 뜻밖의 장면과 마주칠 때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을 때도 가슴이 뛴다. 나의 여행사진 중에는 다수의 인물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속에 불특정 인물을 넣는 일은 경우에 따라 많이 무례하고 폭력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튀르키예인들은 사진에 매우 호의적이었다. 때문에 영상에 등장한 인물들은 최소한 눈빛으로라도 허락을 받았음을 미리 알려둔다. *혹여 내 카메라의 시선이 불쾌하다면 언제든 충분히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혹시라도 나의 애정 어린 시선이 사진 찍기 능력의 부족함으로 인해 그들의 아름다움을 미처 담지 못.. 2023. 8. 2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