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끔은 여행(해외)/튀르키예

이스탄불 여행 #15 귈하네 파크 Gulhane Parki

by 푸른연꽃은 2023. 9. 15.

 

트램을 타고 에뮈네뉘에 가서

갈라타다리 위의 강태공들을 보았다.

 

비가 살짝 내리기에 잠깐 근처 책방으로 피신을 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귈하네 공원'에 들렀다.

 

나중에야 이곳이 유명한 공원임을 알았지만

나는 그때 어찌나 기뻤던지....

오며 가며 꼭 한 번씩 들러 쉬어갔다.

 

높고 키가 큰 나무그늘은 시원했고

물보라를 일으키는 분수는 여름의 낭만을 더했다.

 

여유 있게 앉아 놀거나 수다 떠는 현지 사람들,

아이들의 웃음소리,

나는 마치 언젠가 이곳에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 마저 들었다.

 

하루는 좋은 자리를 발견하곤 작정을 하고 앉아

그림도 그렸다.

 

 

 

 

 

여행 마지막 날,

호텔에서 정이 들었던 주방장 아줌마와 인사를 나누는데

그녀의 이름은  Gulten 귈텐 이었다.

 

u에 우무라우트가 있어 내가 발음이 어렵다고 하자

그녀는 귈하네 공원의 '귈'와 같다고 하며 발음을 교정해 줬다.

자신의 이름에 장미라는 뜻이 있다고 하며....

 

 

터키어로 장미는 Gul귈 이니 귈하네는 '장미의 집',  귈하네 파크는' 장미의 집 공원'인 셈이다.

지금은 장미철이 아니라 볼 수 없고

빨간 샐비어만 만발했다.

 

 

 

오후의 햇살이 조금 누그러질때를 기다려

나는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