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에서 3박 4일 머물기 위한 숙소로 '그랑벨호텔 삿포로'를 선택했다. 삿포로 오도리공원까지 공항 리무진을 타고 구글맵을 이용해 15분 정도 걸었나 보다. 물론 도심 번화가라 안전하고 주변 상가를 둘러보다 보니 곧 도착했다. 

 

트윈이지만 일본호텔이 그렇듯 작고 좁다. 기본적으로 티테이블과 작은 소파가 있고 옷장없이 옷걸이만 있다. 화장실 변기는 샤워실 밖에 있고 샴푸와 린스, 바다샴푸는 샤워실에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구석구석 너무 깨끗해서 만점을 주고 싶다. 아고다에서 10만 원 안 되는 가격이니 가성비도 최고다.

 

 

숙소에 기본적인 것들이 있지만 호텔 카운터 앞에 자유롭게 가져가는 물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난 이곳의 홍차(스위트 허니차)가 너무 맛있어서 결국 상점에서 구입해 왔다. 다양한 종류의 차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고 헤어에센스는 폴라에서 나온 1회용이었는데 품질도 너무 좋았다.

 

3박 머무는 동안 매일 청소는 안해주고 수건과 물을 교체해 주었다. 좁은 것 빼곤 모두 마음에 들었던 호텔로 다음에도 이용할 것 같다.

 

 

 

 

 

홋가이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다. 대관령이나 강원도, 혹은 평창을 연상시키지만 더 아름답고 더 비옥하고 더 광활하다. 감자밭도 있고 보리(밀?) 밭도 있고 목장과 다양한 작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농사도 이렇게 아름답게 지을 수 있다니... 앞으론 농부도 예술가의 범위에 넣어야 할 것 같다.

 

넓은 땅은 대부분 기계를 이용해서 경작하고 중간중간 아름다운 나무를 남겨놓아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날이 흐려 조마조마했지만 갈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시간관계상 오래 머물지 못하고 역시 30분.

 

사람들이 좁은 차길에서 사진을 찍느라 아우성을 치는데 안전요원 2명은 연신 호루라기를 불어댄다. 대부분 사유지라 출입을 금하고 있는데 사진찍느라 한국사람이 사유지를 침범해 훼손해서 철저하게 감시한다고 한다.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타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청의 연못 근처라 함께 둘러보았다. 정말 아름다운 폭포다. 중국의 옥빛호수를 많이 보았지만 더 맑고 푸르다. 역시 지정장소에서만 볼 수 있었다. 장쾌한 물소리는 세상을 압도하고 푸른 물줄기는 시원하고도 부드럽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나라가 지진공포에 시달리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6.27.

 

'청의 연못'이라고도 하고 사진작가가 오기를 하는 바람에 '청의 호수'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광물질이 흘러들어 짙은 옥빛을 띠는 신비로운 호수다. 철책으로 막아놓아 가이드라인 밖으론 출입이 불가하다. 그래서 사진을 보면 다 똑같다. 서운하기도 하지만 자연을 지키기 위해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쓰레기하나 없이 잘 관리된 자연유산이라 더 의미 있고 아름다웠다.

 

 

치즈짱이란 가이드는 너무 열심히 사진을 찍어줘서 저러다 병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점심을 못 먹어 배고프다는 말을 듣고 사과파이빵을 주었다. 너무 좋아한다. 두 개를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많이 고팠나 보다.

딸내미와 아름다운 추억사진을 찍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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