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여행 중 숙소를 아야소피아 근처에 예약했다.

오며 가며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 사이의 광장을 지나며

낮이면 낮, 밤이면 야경이 아름다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야소피아,

매일 지나다니며 줄이 짧은 날을 기다리다 드디어 짧은 줄 덕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야소피아는 같은 자리에 세 번에 걸쳐 지어졌다.

세 번째 아야소피아는 약 920년간 비잔틴 제국을 대표하는 성당으로 자리 잡다가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아흐멧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한 후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사용할 것을 선언하게 된다.

 

이후 십자가는 내려지고 성화는 회칠로 가려졌다.

 

미마르시난은 네개의 첨탑을 세웠고 지금은 아야소피아 자미로 불리게 되었다.

 

1934년 아타튀르크 대통령은 박물관으로 지정하고 모든 종교활동을 금지시켰으나

박물관이 된 이후에도

알라를 믿는 사람과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 모두가 찾는 곳이 되었다.

 

본당 주변에는 거대한 둥근 나무판에 금색으로 쓴 캘리그래프가  먼저 보인다.

오스만 제국의 서예가인 카자스케르 무스타파 이젯 에펜디의 작품으로

알라와 하산, 휘세인 등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스탄불 셀프트레블 참조-

 

 

 

 

 

이스탄불을 다녀와서 한 달이 훌쩍 지났다.

그사이 이사하느라,

더위와 씨름하느라,

사진정리를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동영상 3편까지 마무리하게 됐다.

 

 

여행은,

준비할 때도 가슴이 뛰지만

여행 중 뜻밖의 장면과 마주칠 때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을 때도

가슴이 뛴다.

 

 

나의 여행사진 중에는 다수의 인물사진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속에 불특정 인물을 넣는 일은

경우에 따라 많이 무례하고 폭력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튀르키예인들은

사진에 매우 호의적이었다.

 

때문에 영상에 등장한 인물들은

최소한 눈빛으로라도 허락을 받았음을

미리 알려둔다.

 

*혹여 내 카메라의 시선이 불쾌하다면 

언제든 충분히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혹시라도

나의 애정 어린 시선이 사진 찍기 능력의 부족함으로 인해

그들의 아름다움을 미처 담지 못해서 일어나는 불쾌함이라면

어쩌나.... 싶다.

 

아무튼 아름답고 즐거웠던 튀르키예 이스탄불 여행을

기억에 오래 담아두고 싶어 사진도 정리하고

영상도 만들고 보니

여름더위도 한풀 꺾인

8월 말이 되었다.

 

시간은 마치 유수와 같다.

 

더 늦기 전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많이 보고

많이 사랑하고 싶다.

 

다음은 지난번 고양이 동영상과

흑백사진 동영상에 이어 만든 컬러 동영상이다.

 

Istanbul 여행 2023, 과거와 현재의 조우 #3 - YouTube

 

 

 

 

 

이스탄불 여행 중에 만난 사카에 부부가

함께 아시아구역을 돌아보자고 하던 날,

 

그의 독일인 남편 '마틴'은 나의 라이카 카메라  X vario를 보고

비싼 카메라라고

놀라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마틴은 카메라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나를 대단한 사진작가처럼 얘기하곤 했는데

나는 내내 진땀이 났다.

 

독일인과 일본인의 눈엔 내가 좀 허영기가 있어 보였나?

 

아무튼,

사카에는 본인이 사진 찍히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함께 하는 동안 난 고양이를 쫓아다녔다.

 

그런 나를 보고 마틴은

'이스탄불의 고양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고

제목을 정해주었다.

 

그때는 웃고 말았지만,

이제야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이스탄불여행 후 

몇 번 사카에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제 마틴이 말한 

'이스탄불의 고양이' 사진을 모아

동영상을 만들었으니

사카에 부부에게 또 연락한 구실이 생겼다.

 

영상과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다시 이스탄불이 그리워지는 건

고양이 때문인 건지,

함께 한 사카에부부와

친절한 튀르키예사람들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행의 완성은 사진이라고 했던가!

 

여행에서 마주친 사카에 부부와의 인연이

사진과 영상으로 다시 이어지니 즐거울 따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LAzDIkVXKg 

 

 

 

 

그라피티

graffiti
  •  

그라피티는 락카,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공공장소나 벽에 그림을 그리는 문화이다. 1970년대 뉴욕 브롱스 빈민가의 거리 낙서로 시작한 힙합 문화로 전 세계에 확산됐다. 그라피티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할 예술인지 타인의 재산권을 무단으로 훼손하는 범죄 행위인지는 논란거리다. 1996년 루디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3년간에 걸쳐 뉴욕시의 그라피티를 지우고 나자 범죄가 75% 감소해 '깨진 유리창 이론 1)'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다음백과 참조>

 

 

이스탄불의 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그라피티를 보는 재미가 있다.

 

화려한 색감과 뚜렷한 상징성을 지닌 그라피티가 이스탄불의

거리풍경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글자로 보이는 그라피티와

그림으로 보이는 그라피티로 크게 나뉘었는데

이스탄불의 거리는 그 둘이 서로 공존하고 있었다.

 

 

폐허와 함께 같이 낡아가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곳곳에서 새로 그려지고 있었고

 

함께 사진 찍고 싶은 멋진 그라피티도 꽤 많았다.

 

 

우리에겐 좀 생소할 수 도 있는 영역이지만,

얼마 전 우리나라 전철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9월 24일 인천시 남동구 한 지하철 차량기지의 전동차 외벽에서는 A 씨 등이 그린 가로 2m, 세로 1m 크기로 그린 ‘WORD’라는 알파벳 글자 그라피티가 발견됐다.

 

                                                                                  <교통공사 제공 사진>

 

19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미국인 A 씨(27)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 씨는 지난해 11월 12일 루마니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힌 뒤 지난 18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A씨는 공범인 이탈리아인 B 씨(28)와 함께 지난해 9월 14~24일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9곳의 지하철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 외벽에 래커 스프레이로 알파벳 글자 등 그라피티를 그린 혐의를 받는다.

 

 

 

http://jjhb1290.tistory.com/26

 

스트릿 아트와 그래피티의 역사 한 눈에 보기

스트릿 아트와 그래피티는 여러 대륙과 시대에 걸쳐 풍부하고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적 반란과 사회 참여의 형태로 시작하여 현재는 주류 예술 형식으로 발전하면서 일부 유명한

jjhb1290.tistory.com

 

그라피티의 두 얼굴과 관련하여 매우 복잡한 의견이 상존한다.

그래서 그라피티의 역사 관련 야무무님의 글을 공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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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입장에서 본 이스탄불의 그라피티는

여행지의 풍경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나는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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