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동문동 상홍리 공소(瑞山 東門洞 上紅里 公所)

1919년 건축한 상홍리 공소는 전통한옥에 서양의 바실리카 종교건축양식을 구현한 한양(韓洋) 절충식 건물이다.

1937년 본당을 서산 동문동으로 이전하면서 이곳은 공소가 되었다.

현 제단부는 옛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천주교의 전통적인 전례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건물 내부 구성 및 종탑부와 건물 좌우측 회랑 등은 서양 종교건축의 구성요소가 매우 풍부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간혹 오래되고 낡고 소박한 그 무엇을 만나면 감동하곤 한다.

대학 때 읽고 묵혀 둔 손때묻은 책이나

까맣게 변한 은팔찌.

매일 닦아서 반질반질 윤이 나는 마루.

이젠 터무니없이 얇아진 아버지의 수저.

칠이 반쯤 벗겨진 엄마의 혼수품 실패와 골무 같은 것 말이다.

 

상홍리 공소를 보고 감동한 이유는

충남지역의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얼마나 처참했는지 보다는, 

오래전 그 기억을 지우지 않고 계속 그대로 두고 지켜왔다는 안도감.

고통과 슬픔도 견디고 지켜냈다는 단호한 자신감!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짜 교회다웠다.

 

진정한 사랑의 힘은,

아픔도 고통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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