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12. 금. 더움

 

귀농귀촌 선도농가방문 날이다. 오늘 갈 곳은 용평에 있는 큰도사마을의 농가이다. 요가샘과 함께 용평을 가며 동네가 아담하고 아늑하다는 느낌을 주고받았다. 집은 10여 년 전에 새로 지었다고 하는데 집 주변에 사과나무를 심고 고추밭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다. 주인이 매우 꼼꼼한 사람인가 보다. 벌써 김장용으로 심었다는 고추는 가지가 휘어지게 달려있고 탄저병 예방을 위해 고추밭 안으론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집안에 들어가 주인의 귀농이유가 건강상의 이유였음을 알았다. 지금은 완치되었고 마을 이장도 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며느리까지 와서 다소 분주했지만 주인 내외의 건강한 농촌살림과 실감 나는 농촌살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안주인은 에너지가 넘치고 쾌활한 이미지라면 바깥주인은 꼼꼼해서 영농일기를 쓰는 등 하루도 빠짐없이 메모와 일기를 쓰고 사진으로 남긴다고 했다.

 

오후엔 고선생의 안내로 아로마 테라피를 경험하러 홍천에 갔다. 가는 길에 네비가 은두령으로 안내해 좀 험한 산길을 갔지만 처음 해보는 아로마 테라피는 매우 흥미로웠다. 며칠 전 춘천의 한 요가샘과 통화하는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 그 요가샘이 싱잉볼은 물론 많은 힐링용 도구를 가져와 모임을 이끌었다.

 

 

* 아로마테라피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각자의 아로마로 향기 깊게 마시기

2. 안대를 하고 요가매트에 눕기

3. 누워서 싱잉볼 진동과 음악 듣기

4. 음악을 듣고 느낌이나 떠오르는 모양을 그림으로 그리기

5. 자기가 그린 그림 응시하기

6. 자신의 그림과 비슷한 사람과 짝짓기

7. 짝과 눈 마주치기

8. 짝과 함께 원안에 들어가고 나머지 사람들이 감싸주기

9. 소감발표

 

나는 싱잉볼 진동과 함께하는 신기? 한 경험을 했고 유난히 밝은 빛무리가 가득한 경험을 했다. 내 짝은 8살짜리 꼬마여자애였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테라피가 끝나고 나는 요가샘이 가져온 도구를 함께 정리해 드리고 고선생 학교에 가서 마무리를 했다. 고선생은 혼자 행사를 진행하려니 꽤 힘들었나 보다. 선물로 유리잔을 주어서 가져왔다.

 

돌아오는 길, 밤이 깊었지만 정신은 또렷했다. 밤공기는 시원하고 맑고 청량했다. 좋은 경험을 해서인지 머리도 맑고 마음은 차분했다. 숙소에 돌아와 씻고 정리하니 자정이 되어간다. 평창살이는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다. 더 고요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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