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0. 수
오늘도 산책을 했다. 오는 길에 항상 들러보는 꽃밭이 이쁜 집. 그 옆집에 노각나무 꽃이 만발했다. 처음엔 동백꽃과 너무 흡사해서 이 여름에 동백꽃일리는 없고 답답해서 동네 어른들께 물었지만 이 꽃 이름을 알지 못했다. 요가샘도 모른다고 해서 결국 챗에 물었더니 자세하게 답해주었다. 이젠 네이버가 아니라 챗이 나의 스승이 되려나 보다.
아무튼 새벽산책을 다녀올 때마다 내가 집에서 가져다 놓은 워터코인 수조에 노각꽃 몇 송이를 가져다 놓으니 너무 멋지다. 평창살이의 최고는 새벽 강변산책과 꽃구경이다.
10시에 요가수업이 있어서 동네어른들과 요가와 명상을 했다. 항상 느끼지만 요가샘의 명상은 참 평화롭다. 아직 굳은 몸이 풀리지 않고 집중도 잘 안되지만 이제 그냥저냥 익숙해지고 있어 다행이다. 얼마 남지 않은 평창살이를 마치고 가장 아쉬워할 것은 요가수업일 것 같다.
오후엔 귀농귀촌 관련 이장님의 강의가 있었다. 여기서 잠깐 이장님을 소개하자면... 이장님은 이제 마흔쯤 되는 젊은 분이다. 아이돌 뺨치는 외모와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가끔씩 아재개그 같은 허당끼로 사람들을 웃긴다. 직업이 건설업자이고 구들마을 옥수수밭 너머에 멋진 집을 짓고 산다. 옥수수가 자라기 전엔 구들마을에서 이장님 댁이 너무 잘 보여 뭐하는지 다 보일 정도였다. 우리 구들마을 사무장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보인다.
지난번에 이어 땅 구입과 주택마련 및 집 짓기에 대한 실무를 주로 알려주셨다. 이곳에 만일 땅을 구입하거나 주택을 사거나 혹은 집을 지을 계획이라면 꼭 이장님에게 조언과 실제 답사를 거쳐야 할 것 같다. 구 선생은 이날 구들마을 주변에 전셋집 계약을 마쳐 평창주민이 됐다고 한다.
2024. 7.11. 목. 더움
개별탐방활동날이다. 난 평창에 땅을 사거나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 없지만 보고서를 내야 하니까 일단 평창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부동산을 들러볼까 하다가 평창하나로마트에 들렀다. 처음엔 물을 사려했는데 이곳이 로컬푸드를 운영하는 곳이라 이것저것 둘러보다 보니 신선한 야채가 가득이라 감자, 가지, 미니 단호박, 결국 메밀가루와 된장까지 사고 말았다. 된장은 좀 비쌌지만 맛있어서 다음에 또 살 생각이다. 지난번 들렀던 샘터 메밀칼국수집에 들러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젠 단골 삼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평창에 와서 정말 많이 먹게 되는 메밀로 만든 음식은 주로 칼국수와 전병과 전, 메밀차 등이다. 거기에 옹심이는 어찌나 맛있는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마침 비가 그치고 햇살이 뜨겁지만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니 시골집들이 옹기종기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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