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귀주성 귀양에서 한 시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칭옌(靑岩)이라는 마을에 고성이 있다.

 

이미 운남성의 리지앙(麗江)을 보고 온 사람이라면

글쎄 꼭 가볼만한 곳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리지앙 고성을 두 번 가보았는데

처음에 갔던 90년도 말의 리지앙과 작년의 리장은

 급변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을 보는것 같아 조금 씁쓸했다.

 

너무 많은 단체중국인 관광객들로 상점은 넘쳐나고 전에 느꼈던

호젓하고 고즈넉한 고성의 분위기는 찾아볼래야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근처의 백사마을은 좀 조용했는데

그곳도 머지않아 리지앙처럼 변할것 같아

당분간 리장 고성은 가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아무튼 이곳 칭옌고성은 명나라때 포의족(布依族) 토사(土司)가 주민을 동원하여 성을 쌓았다고 하는데

성안엔 사원도 있고 사당도 있고 천주교당과 기독교당도 있는

매우 재미있는곳이었다.

 

고성엔 리지앙고성처럼 상점이 꽤 많이 있었지만

겨울철이라 그런지 문닫은 곳이 많고 여행객도 없어 한산했다.

 

 

 

고성안에 있는 화실과

 

 그림이 아름다운 찻집도 있고

 

 

 

한담하고 있는 동네분들도 있었다.

 

 

 

성루에 올라가니 방어를 위한 포도 있고 성밖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역시 고성답게 돌로 쌓은 골목길은 더할나위 없이 운치있고

마음에 쏙 든다.

 

우연히 주은래 부친의 집을 발견했는데

굳게 잠겨있어서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만난 장날은 나의 칭옌행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는데

 

  

 

 

붉은 향(香) 조금 사고 연신 만족한 웃음을 짓고 계신 할머니!

  

 너무나 향기로운 난(蘭)이 시장 골목을 향기롭게 하기도 하고

안팔리는 차(茶)를 놓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포의족(布依族) 할머니의 모습은

칭옌고성 장날 만난 내 여행의 선물이었다.

  

 

여행안내

1. 귀양커처짠(貴陽客車站)앞  고가다리를 돌아 중국석유 앞에서 화시(花溪)행 버스를 탄다

    (3위엔)-30분 소요

2. 화시에서 내려 다시 그 자리에서 칭옌(靑岩)행 버스로 갈아 탄다(3위엔)-20분 소요

3. 칭옌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고성에서 내려 달라고 한다.

   가다 보면 표지판과 고성의 망루가 보인다.

4. 고성입장료 34원

5. 돌아가는 길은 왔던 방법대로 하면 된다.

6. 고성이 마을과 연계되어 있는데 여기 주민은 돈 안내고 들락거린다. 나도 슬쩍 갈 수 있었는데

    푼돈때문에? 대한민국의 명예를 더럽힐까 두려워 돈 내고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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