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으로 살 땐,

아침에 자주 교동 빵집의 식빵과 함께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내가 이 식빵을 꺼내면 모두들 와~~~ 하며 달려와

누구는 커피를 타고,

누구는 싸온 과일을 꺼내곤 하며 바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교동빵집은 강릉의 3대 빵집이라고 한다. 하나는 가루, 또 하나는 손병욱 베이커리.

손병욱 베이커리가 가장 오래됐다.

 

교동빵집은 주로 식빵을 파는데 나는 블루베리 식빵을 좋아한다.

치즈나 시나몬, 메이플 식빵도 있다.

주로 가는 '교동빵집 포남점'은 주택가 골목에 있어 찾기 힘들지만,

강릉사람들은 알아서 찾아간다.

 

가게는 아주 조그마해서 테이블 두서너 개가 있고 안쪽으로 좀 큰 테이블이 하나 있는데

오후가 되면 원하는 빵이 없을 만큼 빠르게 소진한다.

오늘은 블루베리 식빵이 없어 시나몬 식빵을 샀다.

그냥 뜯어먹는 걸 좋아해서 커팅도 안 하고 가져왔다.

 

빵을 사는 날은 내가 좋아하는 찻잔을 꺼내는 날이다.

가끔은 인도 생각이 나서 짜이를 끓여 식빵과 함께하기도 하고,

여름엔 냉커피로 대신하기도 한다.

요새는 우유 거품기를 사서 뽀얀 우유 거품을 올려먹는 재미에 빠져있다.

 

교동택지에 가면 '가루'빵집도 있는데 여긴 그야말로 신식 빵집이고 건강식을 모토로 하고 있다.

금학동에 있는 '손병욱 베이커리'는 상호에서 느껴지듯 꽤 오래됐고,

강릉사람 치고 이 집 빵 안 먹어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지명도도 있다.

 

요즘은 빵집뿐만 아니라 카페나 전문 커피집 등 빵을 파는 곳이 많아졌고 종류도 많아졌다.

나는 빵을 매우 즐기지 않아 주로 먹는 빵을 계속 찾아먹는 스타일이다 보니

이곳 교동빵집이 젤 만만하고 좋다.

 

백종원이 소개해서 갑자기 뜬 빵집도 있다.

바로방이다.

도대체 왜 뜨는지 이해가 살짝 안 가지만

요새는 강릉의 핫한 명소가 됐다.

대학로에 있는데 가게도 아주 작고 허름했던 곳이었는데

뜨고 나서 한바탕 리모델링을 했다.

나는 이곳에서 야채빵과 생도넛만 산다.

옛날식 빵이라 입에 익어서 가끔 찾게 된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더니... 

이렇게 뜰 수도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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