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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해외)/중국

운남성 여행 - 쿤밍 2. 东川 红土地(동천 홍토지) 일일투어

by 푸른연꽃은 2026. 3. 26.

 

2026년. 3월 16일. 월요일. 흐렸다 갬

 

어제 전철 타러 쿤밍역으로 가다가 미리 보아둔 여행사 康輝旅游에 가서 동천 홍토지 투어를 예약했다. 320원 부르는데 300위엔으로 깎았다. 더 깎을걸. 지난번 어떤 분이 400위엔에 했다고 해서 많이 못 깎았다. 일일투어로 점심도 주고 아침 7시 50분에 출발해서 저녁 7시 50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침 7시 50분에 호텔 앞으로 픽업 온다는 위챗을 받았다. 얼른 일어나 정리를 하고 나갔더니 8시 좀 넘어 차가 도착했다. 시내 어딘가에서 두 명을 더 해 모두 8명이다. 스페인 여자 베로니카와 광동인 여자 2명, 홍콩인 부부 2명, 중국 성도 아줌마 2명 그리고 나. 중국인 아줌마가 먼저 인사를 해서 얼떨결에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는데 내가 한국인인걸 안 순간부터 아줌마들의 수다와 질문이 연달았다.

 

홍투지는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쿤밍을 벗어날 때까지 길이 많이 막혔다. 어찌어찌 수다 떨며 가다 보니 한적한 운남의 시골이 나왔고 첫 번 홍투지부터 좀 실망스러웠다. 날씨도 흐려지고 비닐이 깔려 보기 흉했다. 이걸 보러 온 건 아닌데..

 

인터넷에서 보았던 할아버지 모델이 있는 곳을 갔다. 나는 위쳇이 안 돼 가지고 있던 현금 3위엔을 드렸다. 중국인에게 얼마 줬냐니깐 주고 싶은 만큼 주면 된다며  자신은 4위엔을 줬다고 한다. 할아버지 모델은 원래 한분이었는데 돈벌이가 쏠쏠한 걸 알게 된 다른 할아버지가 합세하여 두 명이 되었다고 한다. 어떤 할아버지 모델이 원조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두 분이 다투지 않고 있는 걸 보니 안심이다.

 

 

몇 곳의 홍토지를 들렀는데 계속 실망이다. 그냥 아쉽다. 이젠 시골 이곳까지 비닐을 깔고 농사를 짓기 시작한다. 드넓은 붉은 땅에 비닐을 깔아놓은 모습은 생경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저 비닐은 다 어찌 처리할 것이며 등등.

 

 

 

드디어 점심시간. 기사가 아주 작은 시골 동네에 차를 멈추더니 점심을 준다. 브로콜리와 산나물, 콩껍질, 감자, 버섯등이 볶아서 나왔는데 너무 맛있다. 베로니카는 흰밥만 먹고 안 먹겠단다. 음식이 안 맞나 보다. 나는 너무 맛있어서 두 번을 먹었다.

 

점심 먹고 간 곳도 별로라 내심 실망하고 독사진 찍는 중국아줌마 구경으로 시간을 때우는데 베로니카도 실망스러운 눈치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红土地罗霞沟景区(홍토지라하구경구)에 도착하자 옆짝꿍은 전동차를 타고 나머지는 걸어서... 나는 당연히 전동차다. 전동차는 꼭대기에 5분 만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아, 여기를 오려고 내가 이 고생을 했나 싶다. 해가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전형적인 홍토지의 모습, 붉은 흙이 장관이다. 또 한 번 대륙의 크기가 어마어마함을 느낀다. 이번 쿤밍여행에서 첫 번째로 기대하고 계획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아름다움은 더구나 인간과 자연이 함께 빚은 아름다움이다. 예전 위엔 양 티티엔을 보고도 참 경이로웠는데...

 

 

 

 

 

 

 

 

 

돌아오는 길에 기사가 시골 동네에 잠깐 멈추더니 감자 간식을 준다. 감자 한 개를 먹는데 이렇게 많은 소스를 주다니.... 참 대단하다. 소스 중 동북지방에서 나는 잣으로 만든 소스가 가장 맛있었다. 비싼 잣을 듬뿍 넣어 만든 소스를 찐 감자 위에 올려 먹으니 얼마나 고급지고 맛있던지...

 

 

 

맛있게 먹고 아침에 왔던 휴게소에서 쉬다가 나는 잠이 들었는데 눈떠보니 우리 숙소다. 다른 일행도 모두 여기서 내리는 걸 보니 쿤밍역이 가장 적당한 곳인가 보다. 하루동안 함께 한 여행이었지만 서로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