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3.21. 토.
새벽 4시에 깼다. 히터 때문에 건조해서 힘들다. 안 틀면 춥고... 오늘은 숙소를 바꾸는 날이다. 체크아웃이 12시라 시간에 맞추려고 미리 짐을 싸놓고 버스로 3정거장 거리에 있는 下庄村口(xia zhuang cun kou)의 얼하이에 가기로 했다. 날이 흐려서 좀 쌀쌀했지만 얼하이의 멋진 모습은 여전했다. 지난번과는 또 다른 풍경이 보였다.




얼하이에서 다시 11시에 숙소로 출발해서 11시 45분에 도착. 잠깐 숨을 고르고 4층에서부터 캐리어를 들고 내려오니 아저씨가 현관 앞까지 들어다 주며 배웅한다.
마지막으로 이 마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社区食堂(사구식당)에 가니 점심시간이라 제법 사람이 많다. 감자를 넣은 닭고기 조림이 있기에 감자 많이, 고기는 조금 달라니까 갑자기 주방장이 나와서 일하는 청년에게 내가 한 말을 반복하며 잔소리를 한다. 청년이 자기도 다 알아들었다고 구시렁구시렁 ㅋㅋㅋ. 아무튼 너무 맛있게 먹고 13위엔. 막상 이곳을 떠나려니 이 식당이 제일 아쉽다.
밥 먹는 중간에 서양 여자애가 식당에 왔는데 중국어를 전혀 못한다. 번역앱으로 소통하는 걸 보며 답답하기는 커녕 중국어를 몰라도 중국여행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물론 그 나라 언어를 잘하면 좋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앞에서 디디를 부르니 금방 와서 1시 30분에 다관호텔에 도착했다. 2시에 체크인인데 수속하고 나니 그냥 키를 준다. 방은 603호. 방이 너무 좋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망은 길뷰. 항상 조용한 곳에 있다가 거리의 소음이 들리는 곳에 있으려니 너무 시끄럽게 느껴진다. 방을 교체하려다가 피곤해서 잠깐 쉬는 동안 마음이 바뀌었다. 이틀밤인데 귀찮게 바꾸긴 뭐... 더구나 방이 크고 너무 깨끗해서 소음은 용서가 된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창가에 앉아 잠깐 홍차를 마시며 여유를 부려 보았다.
쉬고 일어나 밥먹을 겸 동네산책을 나갔다. 호텔 뒤에 주택단지가 있고 식당도 많다. 큰길로 나오니 상업가가 있고 카페와 빵집. 재래시장까지 있다. 그 앞엔 제법 큰 사방가 초시까지 구경한 뒤 고르고 골라 꼬치집에서 두부, 연근하나, 밥 한 공기, 소고기꼬치 2개 18위엔으로 저녁을 푸짐하게 먹었다. 매워서 좀 힘들었지만 매우 맛있고 싸다. 돌아오는 길에 블루베리를 20위엔에 샀다. 너무 싸고 맛있다. 여기는 블루베리 천국이다.
이 동네도 마음에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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