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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해외)/중국

운남성 여행 - 대리(大理) 6. 洱海,龙龛吗头 롱칸마토우

by 푸른연꽃은 2026. 4. 4.

 

2026.3.23. 월

 

새벽 1시에 깼다. 그동안 찍은 사진도 정리하고 짐정리를 다시 했다. 어제 비가 와도 해동전 海东专 에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에서 얼하이가 가장 멋졌기 때문이다. 

 

짐정리를 마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7시에 조식을 먹으러 갔다. 복무원이 방번호를 확인한다. 오늘은 더 맛있게 죽도 두 그릇, 수박도 두 조각, 계란프라이도 두 개, 땅콩과 샐러드 듬뿍. 맛있게 많이 먹었다. 갈수록 이 호텔이 마음에 든다.

 

 

조식 후 캐리어를 호텔에 맡기고 롱칸마터우 龙龛吗头에 가려고 나섰다. 일단 시간절약을 위해 디디로 대리역 앞 버스터미널에 가서 龙龛吗头 가는 버스를 찾으니 없다. 어제 분명히 봤는데 없다. 근처 기사에게 물어보니 8路버스를 타란다. 이건 대리고성 가는 버스인데 중간에 위시춘 月溪村에서 내리면 된단다. 얼하이는 서쪽은 대리고성 가는 8路버스를 타면 되고, 동쪽은 海东专线 버스를 타면 많은 곳을 볼 수 있다.

 

위시춘月溪村에 내릴 때 중국인 부부와 같이 내렸는데 버스정류장엔 아무것도 없었다. 서로 당황해서 여기서 龙龛吗头는 어찌 가는 거지? 하며 쳐다보는데 어떤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자기 오토바이로 호수까지 3km 가야 한다고 한다. 얼마냐니까 1인당 25위엔을 달라고 한다. 3km를 강조하며. 그러자 그때부터 중국인 아줌마와 흥정을 시작하는데 어찌나 둘 다 대단한지 나는 구경만 하다가 타라고 하기에 얼마냐니가 1인 10위엔으로 합의를 봤단다. 와우! 대단하다. 오토바이에 타자 의기양양한 아줌마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부터 폭풍 질문부터 시작한다. 중국 어디를 다녔냐? 혼자냐? 나이가 몇이냐? 등등 여행을 좋아해서 많이 다닌다고 하는 유쾌한 아줌마. 나이를 묻기에 띠로 얘기해 줬더니 아저씨는 호랑이띠, 본인은 뱀띠라고 한다. 중국과 우리나라는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많다.

 

오토바이를 타고 3km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호수는 딴 세상 같았다. 멋진 풍경과 어울리는 나무들, 중국풍으로 꽃단장한 젊은이들, 구름도 멋지고 호수도 멋지다. 오늘따라 해가 뜨거워 등에 땀이 난다. 열심히 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고 주위사람들에게 부탁해서 독사진도 남겼다.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공항에 시간 맞춰 가야 하기에 마음이 바빠서 좀 허둥댔다. 짐을 맡기느라 카메라와 노트북까지 메고 다니니 허리도 아프고 더 힘들다. 결국 욕심을 버리고 12시쯤 호텔로 가려고 오토바이 물색하는데 올 때 태워준 아저씨가 25위엔을 부른다. 아까 깎은 것까지 받고 싶은 모양이다. 너무 많이 부르는 게 괘씸해서 좀 기다려서 20위엔 주고 버스 타는 곳까지 태워준 친절한 오토바이를 탔다.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까 8路버스가 와서 타고 가는데 한참 가다 보니 우리 호텔 앞으로 지나가는 23路버스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간다. 이 버스를 타면 대리짠까지 안 가고 바로 숙소로 갈 수 있으니 안탈 수 없다. 世紀中學에서 내려 23路버스를 타고 호텔 앞인 兴盛大桥北(흥성대교북)에 내리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단골 꼬치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호텔에서 캐리어를 찾고 디디로 대리짠에 갔다. 첫날 대리에 올 때는 미처 살펴보지 못한 대리기차역은 새로 지어졌고 말끔했다. 규모도 크고 그 옛날 기차역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표는 이미 트립에서 예매해 둔 터라 무사히 쿤밍짠에 도착했다. 공항 가기 전에 쿤밍에서 할 일이 하나 있다. 경유지였던 청도공항에서 뺏긴 충전기를 복무원이 쿤밍 진지앙 호텔로 보내준다고 했었는데 사실 보냈을 거라는 확신은 없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약속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어 지난번 숙소였던 진지앙호텔에 가서 청도공항에서 보낸 충전기가 있냐고 하니까 없단다. 일부러 공항버스도 안 타고 찾으러 왔는데 청도공항에서 안 보냈나 보다. 완전 실망이다.

 

아무튼 충전기는 못 찾고 그냥 쿤밍공항으로 갔다. 밤 비행기라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좀 쉴 수 있었다.

 

알찬 하루였다. 운남성 안녕! 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