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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해외)/중국

중국 상해여행 - 5. 쑤저우 한산사(寒山寺)와 풍교야박(楓橋夜泊)

by 푸른연꽃은 2026. 6. 12.

 

 

* 한산사

남조시대 천감년(502~519년)에 세워진 사찰. 중국 10대 사찰로 꼽혀온 곳이다. 당나라 시인 장계가 그의 시 <풍교야박(楓橋夜泊)>에서 한산사의 종소리를 지어서 특히 유명해졌다. 청나라 강희제 역시 이 시에 매료되어 풍교와 한산사를 찾았다고 한다. 화재가 여러 번 일어났고 청나라 광서제때 마지막으로 재건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프렌즈 상하이 참고)

 

상해에서 쑤저우를 가던 날 가장 마음에 두었던 곳은 단연 한산사였다. 왜냐하면 한산사를 배경으로 쓴 장계의 시 <풍교야박(楓橋夜泊)>을 읽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한산사와 풍교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억에 의하면 처음 장계(張繼)의 시 <풍교야박(楓橋夜泊)>을 알게된 것은 오래 전 중국여행에서 우연히 어떤 마을을 지나다가 흙바닥에 앉아 대나무에 무언가를 열심히 새기고 있던 분 때문이다. 급히 어디를 가는 길이라 자세히 물어보지는 못하고 다만 새기고 있는 글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었었다.

그러자 그분이 장계의 시 <풍교야박(楓橋夜泊)>이라고 했다. 나중에야 이 시가 매우 유명한 시임을 알았지만 그때만 해도 시골 흙바닥에 앉아 장계의 시를 새기고 있는 허름한 그분의 깊이를 나는 몰랐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참 무지한 것이었다. 첫 구절만 읽었어도 금세 장계의 시임을 알았을 텐데, 급한 마음과 시골아저씨가 그 시를 새기고 있을 거라 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 사진이 기억나 찾아보다가 시의 마지막 구절인 야반종성도객선 夜半鍾聲到客船에 마음을 빼앗겼다. 물론 이 시의 주제를 교과서적으로 풀이하면 재미없다.... 장계는 과거에 실패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서 시를 썼다고 전해진다. 이 시 한 편으로 중국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장계의 수심.... 이외의 작품은 많이 전하지 않는다. 

 

시는 다음과 같다.

 

<풍교야박( 楓橋夜泊 풍교에 머물며 )> 장계

 

월락오제상만천 月落烏啼霜滿天  달 지고 까마귀 우니 서리만 가득한데

강풍어화대수면 江楓漁火對愁眠  강가의 단풍과 어화는 선잠을 만나네

고소성외한산사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밖 한산사

야반종성도객선 夜半鍾聲到客船  깊은 밤 종소리가 객선에 들리네

 

 

지금 한산사는 고즈넉함과 거리가 멀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주변엔 상점과 호객행위로 시장을 방불케 한다.  장계가 한밤중에 들었을 한산사 종소리는 이제는 도시의 소음으로 들리지도 않을 것이고 풍교의 수심 愁心은 더욱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시 한 편으로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문학의 힘, 시인의 힘은 여전하다. 나를 이 먼 곳까지 이끌었으니 말이다.

풍교에서 장계가 들었던 한밤중의 종소리를 나도 들었으면 좋겠다. 한밤중에 깨어 있어야 들을 수 있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