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산사
남조시대 천감년(502~519년)에 세워진 사찰. 중국 10대 사찰로 꼽혀온 곳이다. 당나라 시인 장계가 그의 시 <풍교야박(楓橋夜泊)>에서 한산사의 종소리를 지어서 특히 유명해졌다. 청나라 강희제 역시 이 시에 매료되어 풍교와 한산사를 찾았다고 한다. 화재가 여러 번 일어났고 청나라 광서제때 마지막으로 재건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프렌즈 상하이 참고)
상해에서 쑤저우를 가던 날 가장 마음에 두었던 곳은 단연 한산사였다. 왜냐하면 한산사를 배경으로 쓴 장계의 시 <풍교야박(楓橋夜泊)>을 읽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한산사와 풍교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억에 의하면 처음 장계(張繼)의 시 <풍교야박(楓橋夜泊)>을 알게된 것은 오래 전 중국여행에서 우연히 어떤 마을을 지나다가 흙바닥에 앉아 대나무에 무언가를 열심히 새기고 있던 분 때문이다. 급히 어디를 가는 길이라 자세히 물어보지는 못하고 다만 새기고 있는 글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물었었다.
그러자 그분이 장계의 시 <풍교야박(楓橋夜泊)>이라고 했다. 나중에야 이 시가 매우 유명한 시임을 알았지만 그때만 해도 시골 흙바닥에 앉아 장계의 시를 새기고 있는 허름한 그분의 깊이를 나는 몰랐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참 무지한 것이었다. 첫 구절만 읽었어도 금세 장계의 시임을 알았을 텐데, 급한 마음과 시골아저씨가 그 시를 새기고 있을 거라 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이 사진이 기억나 찾아보다가 시의 마지막 구절인 야반종성도객선 夜半鍾聲到客船에 마음을 빼앗겼다. 물론 이 시의 주제를 교과서적으로 풀이하면 재미없다.... 장계는 과거에 실패하고 돌아가는 길에 이곳에서 시를 썼다고 전해진다. 이 시 한 편으로 중국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장계의 수심.... 이외의 작품은 많이 전하지 않는다.
시는 다음과 같다.
<풍교야박( 楓橋夜泊 풍교에 머물며 )> 장계
월락오제상만천 月落烏啼霜滿天 달 지고 까마귀 우니 서리만 가득한데
강풍어화대수면 江楓漁火對愁眠 강가의 단풍과 어화는 선잠을 만나네
고소성외한산사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밖 한산사
야반종성도객선 夜半鍾聲到客船 깊은 밤 종소리가 객선에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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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산사는 고즈넉함과 거리가 멀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주변엔 상점과 호객행위로 시장을 방불케 한다. 장계가 한밤중에 들었을 한산사 종소리는 이제는 도시의 소음으로 들리지도 않을 것이고 풍교의 수심 愁心은 더욱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시 한 편으로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문학의 힘, 시인의 힘은 여전하다. 나를 이 먼 곳까지 이끌었으니 말이다.
풍교에서 장계가 들었던 한밤중의 종소리를 나도 들었으면 좋겠다. 한밤중에 깨어 있어야 들을 수 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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