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성 성도를 본의 아니게 몇 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중국의 모습을
이곳 성도에서도 보게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요즘 중국은 성장과 분배라는
아주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날이 새로 생겨나는 고층빌딩과
베이징 올림픽을 일년 앞두고 곳곳이 파헤쳐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은
아직도 변하지 않은채 자신들의 생활을 고수하고 있는 소시민의
모습과 무척 대조적이기도 합니다.
낡은 아파트가 자리한 비좁은 골목길에 차린 야외 이발소가 그러하구요,
아침이면 생겨나는 길거리 요우티아오나 국수집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것도 그렇습니다.
중국여자들의 노동력과 바꾼 거리의 식당은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것이고요
.....
하지만, 도시와 농촌의 격차는 날로 커져서
이곳 성도만 해도 농촌에서 무작정
상경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것 같습니다.
한해동안 힘들여 농사를 지어도 도시 근로자의 삶을 따라갈 수 없는건
이곳 중국도 마찬가지고
대부분의 농촌은 우리나라처럼
노인이나 손자들만 남아있는 이상한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막상 도시의 숲속으로 들어온다해도
배운것도 없고 자본도 없는 상경자들의 삶은
과연
그들이 꿈꾸던 그대로의 생활일까요?
경찰의 단속을 피해 계속 자리를 옮겨다녀야하는
노점상은 무거운 복숭아 바구니를 메고
다 팔아도 얼마 안될것 같은
하루의 벌이를 위해 오늘도 더운 땀을 흘립니다.
할머니가 이 아이에게 이러저러한 설명을 하며
신문을 팔게 하는 걸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로 보였는데
팔아야 할 저 신문 보다는 앳되고 해맑아 보이기까지 한
소년의 얼굴이 더 인상적입니다.
화려한 도시의 성장과 나날이 물질의 풍요를 갈구하는
성도의 변화를 보면서
이미 우리나라가 겪고있는 성장의 그늘에 가린
농촌과 도시 근로자의 그늘이 보이기에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절로 갖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계속 성장할것이고
성장을 요구할 것입니다.
저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될 즈음이면
지금의 성도는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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