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탕의 말축제는 8월 초순에 열립니다.넓은 초원에 천막을 치고 며칠씩 축제를 즐기는 장족들의 모습은 너무나 인상적입니다.저는 성도 신난먼터미널에서 캉딩에 들렀다가 이곳 리탕(理塘)에 왔습니다.캉딩에서 이곳 리탕으로 오는 길은 너무나 멀고도 험했습니다. 새벽에 겨우 삶은 계란 한개 먹고 출발했는데 오후4시나 되어 도착했으니 말입니다.리탕이 가까울수록 머리는 점점 더 아파왔습니다.고산증이 염려되긴 하지만,초원에 하얀 천막을 치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마음은 설레기만 합니다. 마을에 도착하자 새까만 머리를 땋거나 늘어뜨린채 말을 타고돌아다니는 장족들의 모습에 나는 그만 놀라고 맙니다.검게 그을른 피부와 오색 장신구를 늘어뜨리고, 대개는 검은색 선글라스를 썼네요.별로 급하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숙소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축제때문이지요.저는 할수없이 리탕빈관의 주인방을 하나 빌려서 묵었습니다. 다음날, 축제는 넓은 초원에서 벌어졌습니다.그곳에 간신히 도착하자마자 저는 곧 장족들의 힘과 발랄함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늘 그렇듯 축제엔 먹을것을 빼 놓을 수 없구요.1원짜리 수박 한개는 정말 시원하기도 하고 갈증을 달랠 수도 있었답니다.
축제는 아침부터 해가 질때까지 초원을 시끌벅적하게 만듭니다.한다! 하는 사진작가들과 외국인들까지 용케도 모였구요...
젖먹이도 엄마따라 축제에 왔답니다.이 갓난아기도 장차 초원의 바람과 축제를 즐기는 강파藏族으로 살아가겠지요.
말축제에 나온 장족남자들은 유난히 썬그라스와 카우보이 모자를 많이 쓰고 나옵니다.
장발을 늘어뜨리고 한껏 멋을 부린 이곳 강파장족들의 화려함은 여자들의 화려함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말축제에서 본 장족들의 말부리는 솜씨는 대단합니다.하지만 이제 그들의 말다루는 솜씨는 운전을 하게 되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화려한 복장을 하고 초원을 가로지르며 말을 달리는 강파장족들의 그 늠름한 모습을 보면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곳 리탕의 말축제는 말경주뿐만 아니라 장족들의 화려한 복장을 구경하는것 만으로도 시간가는줄 모를 정도입니다.
게다가 온갖 먹을거리를 파는 난전식당과,흥을 돋우는 악사들의 연주에 발이 절로 들썩거려지는가 하면, (축제의 흥을 돋우는 이 사람은 악사입니다.단순한 저 소리에 맞춰 어디서 그런 흥이 나오는지이 분이 나타나면 주변은 온통 춤판이 벌어집니다.)
초원 한켠엔 작은 에델바이스가 축제의 화려함도 아랑곳하지않고 다소곳이 피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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