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같은 오후의 시간을 벌어
강릉에서 비교적 가까운 보현사에 갔다.
가는 길에 하늘이 흐린것 같아
모처럼의 홀로 출사가 걱정 됐지만
비가 와도 괜찮아..
cd에 음악을 걸어 놓고
낯 익은 국도를 지나 한참 녹음이 지고 있는
대관령 자락을 눈여겨 보며
굽이굽이 돌아 보현사에 막 도착하니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윈도우 브러쉬만 작동시킨채
셔터를 누른다.
소나기가 멈추자
숲내음이 마구마구 퍼지기 시작했다.
이곳은
나무와 돌과 풀잎들이
마구 몸 흔들며
춤추는 숲이 되었다.
사진을 배우겠다고 나서서
처음으로 찍어보았던
부도탑.
이생을 떠나 저승에 간 사람들의
돌무더기에서
난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대웅전을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혹시라도 만나면
잘못이라도 빌어야 할것 같은 ,
두 눈이 부리부리한
저 분의 눈길에서
간신히 놓여나기만 하면
저 길 끝에
내 마음 놓아 둘
피안의 세계
만날 수 있을까...
'가끔은 여행(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포팔경 (0) | 2009.07.26 |
---|---|
토분이 아름다운 테라로사 (0) | 2008.07.05 |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0) | 2008.02.21 |
나에게로 돌아오는 여행 (0) | 2008.02.02 |
窓이 아름다운 언덕위의 바다 (0) | 2007.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