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팔경(鏡浦八景)

 

 

                                    “水面이 거울과 같이 청정하다.”해서 鏡浦라 하였다.

                                     鏡浦湖는 鏡浦臺를 중심으로 호반에 산재한 역사적 누정

                                     (鏡浦臺, 海雲亭, 鏡湖亭, 金蘭亭, 放海亭, 石蘭亭,

                                     滄浪亭, 聚瀛亭, 觴詠亭)과

                                     경포해수욕장 및 주변에 울창한 松林지대를

일괄하여 일컫는다.

 

 

 

 

1경 : 녹두일출(綠豆日出 - 녹두정의 해돋이

 

 

             綠豆亭에서 동해의 日出을 바라보는 것을 말하며,

 

옛 寒松亭으로서 경포대의 정동(正東) 방향이라고도 한다.

 웅장한 태양이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서서히 떠오르는 순간 신비스러울 만큼 황홀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장엄하고 경이로운 일출

을 첫째로 꼽았다.

 

 

 

 

 

 

 

 

2경 : 죽도명월(竹島明月 - 죽도의 밝은 달)

 

호수 동쪽에 있는 섬모양의 작은 산으로

 산죽(山竹)이 무성하여 竹島라 불렀다.

지금의 현대호텔 자리다.

 동쪽 수평선 넘어 솟아오르는 보름달의 달빛이

 竹島의 대나무 사이를 뚫어 그 빛이 호수에 비칠 때

 일어나는 그림 같은 장관을 竹島明月이라 하였다.

 

 

 

 

 

 

 

 

 

3경 : 강문어화(江門漁火 - 강문의 고기잡이배의 불)

 

江門은 경포대에서 동쪽 경포호수의 河口에 해당하는 곳으로서

호수와 바다를 상통 교류하기에 江門이라 했다.

 밤에 경포대에서 강문 쪽 바다를 바라보면,

오징어 잡는 고기배의 불빛이

 마치 항구의 불빛처럼 휘황찬란하게 보이는데,

 그 빛이 바다와 호수에 비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말한다. 

 

 

 

 

 

4경 : 초당취연(草堂炊煙 - 초당의 저녁밥 짓는 연기)

 

草堂은 호수의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서

 마을 둘레는 낙낙장송이 울창하며

해가 서산마루 시루봉에 기우러질 무렵이면

 집집마다 저녁을 지으며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가

 노을에 물들어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풍경을 말한다.

 

 

 

 

 

 

 

 

 

 

5경 : 홍장야우(紅粧夜雨 - 홍장암의 밤비)

 

 

惠肅公(혜숙공) 박신(朴信)은 젊어서 시를 잘 짓기로 이름이 났다.

강원도 안렴사로 왔을 때 府에 있는 기생 紅粧을 사랑하여

정이 매우 깊어 소중히 생각하였으나 임기가 다 되어 돌아갔다.

그 뒤 박신이 다시 왔을 때 부윤(府尹)조운흘(趙云仡)이 말하기를

紅粧은 이미 신선이 되어 갔다고 속이니

박신이 이 말을 듣고 슬픈 나머지 스스로 정신을 가누지 못하였다.

조운흘이 안렴사를 모시고 경포에서 놀자고 하였는데

비밀리에 紅粧으로 하여금 아름답게 단장하게 하고

별도로 화선(畵船)을 준비하여 눈썹과 수염이 새하얀 노관인을 뽑아

 흰 옷으로 단장하게 하니 그 위엄스런 형상이 처용(處龍)과 같았다.

배에는 홍장을 싣고 화선 중간에 시를 써서 彩色扁額을 걸었다.

 그 詩에 이르기를 신라때 花郞仙人 安詳이 천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풍류를 못잊었네.

듣자하니 경포에 사또가 논다기에 홍장을 싣고 다시 찾아왔네 라 하였다.

서서히 노를 저으며 포구에 들어와 물가를 배회하니

 거문고에 퉁소소리가 맑게 공중을 나는 듯 하였다.

 조운흘이 박신에게 말하기를

이곳에는 옛 신선이 놀던 자취가 남아 있는데

산꼭대기에 그들이 茶를 끓여 마시던 돌부엌이 그것이며

 십여리 떨어진 곳에 寒松亭이 있는데 이 정자에 또한 四仙碑가 있습니다.

 지금도 신선의 무리가 그 사이를 왕래하며

 꽃피는 아침이나 달뜨는 저녁이면 사람들이

 혹 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나 다만 바라만 볼 뿐 이라고 합니다.

라고 하니 박신이 말하기를

산천의 풍경이 이와같이 기이하니 그러한 정황이 없으랴? 하고

눈물을 글썽이자

 별안간 한 노인이 탄 배가 순풍을 타고 순식간에 앞으로 다가와

배를 대려고 하였다.

 형용은 이상하게 생겼으며 배안에는 紅粧이 사뿐사뿐 춤을 추고 있었다.

박신이 깜짝 놀라

이는 분명 신선가운데 인간이라하고

자세히 보니 이는 홍장이었다.

박신이 拍掌大笑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놀이를 마치고 돌아가서 詩 한편을 보내왔는데

젊은 시절 안렴사로 관동에 갔을 때 경포에서 노닌것이 꿈만 같구나,

호수에 배 띄우고 노닐고 싶으나

 주책없는 늙은이라 비웃을까 두렵네라 하였다.

朴惠肅公信少有詩譽按江原道愛府妓紅粧情頗珍重秩滿還府尹

趙石磵詿曰粧已仙去朴悼念思想頗不自聊尹邀廉使遊鏡浦密

令紅粧靚飾艶服別求畵船選老官人眉鬚皓白衣冠偉狀類處

容者主其船載紅粧于中掲彩額題詩其詩曰新羅聖代老安詳千

載風流尙未忘聞說使華遊鏡浦蘭舟聊復載紅粧徐徐擊楫入浦

口徘徊洲渚絲管淸圓如在空中尹語廉使曰此地有古仙遺跡山

頂有茶竈踞此數十里有寒松亭亭亦有四仙碑至今仙曺神儷往

來其間花朝月夕人或見之但可望不可見也朴曰山川如此風景

珠異適無情况涕泣盈睷俄而舟行順風一瞥直前老人樣船相棹

形容怪奇船中紅粧妓歌舞綽約翩翲朴愕駭曰必神仙中人也熟親

之乃紅粧一座抵掌大笑極歡而능後朴寄關東詩曰少年持節按

關東鏡浦淸遊入夢中臺下蘭舟思又乏却嬚紅紛笑衰翁

<臨瀛誌 香奩 八十七>

 

                                                                                                                                                                               

 

6경 : 증봉낙조(甑峰落照 - 시루봉의 저녁노을)

 

시루봉은 경포대 북서쪽에 있으며

그 생긴 봉우리 모양이 시루와 비슷하다 해서

 시루봉이라고 한다.

서산마루에 기우러질 무렵이면

고운구름이 시루봉 북쪽 봉우리에서 경포호수에 반영되는

 일몰의 낙조가 잔물결에 부서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말한다.

 

 

 

 

 

 

                                      7경 : 환선취적(喚仙吹笛  신선들의 피리소리)

시루봉의 상선봉에 신라 선인들이 풍류를 즐기며

바둑을 놓고 놀던 곳이 있었는데

고요한 날 밝은 밤이면 어디에선가 구슬픈 피리소리가

바람결에 은은히 들려왔다고 한다.

지금도 달 밝은 밤이면 산자수명한 제일강산에

 구름 밖으로부터 피리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8경 : 한송모종(寒松暮鐘 - 한송사의 저녁 종소리)

 

寒松寺는 지금 공군비행장 동쪽에 있다.

주변에 綠豆亭이라 불리던 정자가있었는데

 화랑도의 수양도장으로 알려졌으며

 지금은 석조, 석지, 석정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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