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는 결코 큰 절이 아니다. 그러니 정연한 건물 배치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단정하고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사가 되었다.

봉정사의 절집 진입로는 만세루인 덕휘루 아래로 난 돌계단으로 되어 있다. 정성을 다해 가지런히 쌓았으면서도 천연의 멋을 다치지 않았다. 

우리는 누마루 아래로 난 돌계단을 따라 고개를 숙이고서야 안마당으로 들어서게 되니 성역에 들어가는 겸손을 저절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봉정사 대웅전 앞마당에는 석탑이나 석등같은 일체의 장식물이 없고 반듯한 축대에 반듯한 돌계단이라는 정면성이 강조되어 있다. 이 단순성과 표정의 절제로 우리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말간 느낌의 절마당을 맛보게 된다.

 

이에 반하여 바로 곁에 있는 극락전의 앞마당은 중정에 귀여운 삼층석탑이 자리잡고 극락전 돌계단 양 옆으로 화단이 있어 정겨운 공간이 연출되고 그 앞으로는 거칠 것 없이 시원한 전망이 열려 있어 대웅전 앞마당 같은 엄숙과 위압이 없다. 이 대조적인 두 공간의 병존이 우리로 하여금 봉정사의 가람배치에 경탄을 금하지 못하게 하며 우리나라 산사의 대표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찬사를 보내게 하는 것이다.(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에서)

안동 봉정사 극락전 이 건물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 주심포 건물로 고려시대 건물이지만 삼국시대의 건축양식을 내포하고 있다. 1972년에 실시한 보수공사 때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건립 후 첫 수리라는 고려 공민왕 12년이며 그 뒤 조선 인조, 순조 9년 3차에 걸친 수리가 있었다. 원래 '대장전'이라 불렀으나 뒤에 '극락전'이라 이름을 바꿨다. 기둥의 배흘림, 공포의 단조로운 짜임새, 내부 가구의 고격함이 이 건물의 특징이다..

틀 기단 위에 자연석 초석을 배열했으며 전면과 후면 중앙칸에 판문을 달고 양쪽에는 살창을 내었는데 전면의 판문과 살창은 1972년 보수공사때 고증을 통하여 고형으로 복원했다. 법당의 중앙 뒤쪽에 2개의 기둥을 세워 불단 벽을 만들고 그 안에 불단을 설치하였다.(안내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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