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곳은 그곳이 어디에 있던 무조건 멋지다.

하물며 푸른 바다가 보이는 책방이라니!!

 

거제 여행 중에 찾은 독립서점 '책방 익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책이 아니라 고양이들.

잠자는 고양이가 너무 예뻐 귀찮게 괴롭힘을 시작으로 나는 기분 좋은 책방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1층은 계산을 하거나 음료를 주문하는 곳이고 햇살이 비추는 오픈된 몇 개의 좌석이 있다.

2층엔 바다가 보이는 창을 중심으로 테이블을 두고 각종 책들과 내년 달력 등의 소품을 판매한다.

 

요즘 나는 이사하고 집을 정리하면서 책이 많이 줄었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간소하고 소박하게 살려는 모토를 가지고

최근엔 주로 전자책을 사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곳과 전자책은 정말 안 어울린다.

그래서,

'아무튼 산'과 '오늘도 초록'을 샀다.

 

바다 한번 보고 책 한번 보고,

바다 한번 보고 글자 한자 읽고,

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한참 흘렀다.

 

1층은 현관이 오픈된 상태로 있어 좀 추웠는데

마침 따뜻한 물을 주셔서 정말 고맙게 마시고 나니,

이번엔 연필 두 개를 고르란다.

난 보라색과 붉은색 연필을 골랐다.

 

책과 바다가 한꺼번에 보고 싶은 날.

여기 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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