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단구동에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은 박경리 선생의 원주 첫 번째 집으로

토지공사 택지개발지구로 편입되어 이사를 하게 되어

흥업면 매지리에 지은 집이

지금의 '박경리 뮤지엄(토지문화관)'이다.

 

토지문화관 옆에 자리한 박경리 '작가의 집'은

작가의 삶의 흔적과 순간을 원형 그대로 간직한 채 공개하지 않으며 보존해 왔다.

어머니 할머니로서의 작가의 모습과 생명을 사색하고 관계하고 돌보는 일에 집중하며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이 공간을 공개함으로써

'사람'으로서의 박경리 작가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공개한다고 했다.

 

토지문화관은 후배양성의 의지와 작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곳으로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하고 1999년 개관하였다.

후배들의 창작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창작실을 만들고

그들을 먹이기 위해 텃밭을 가꾸고 밥을 지었다.

지금도 매년 80명 정도의 작가와 예술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많은 창작물을 탄생시키고 있다.

 

'작가의 집'은 건축가 류춘수가 지었으며

1998년부터 2008년 타계할 때까지 지냈던 공간이다.

작가가 타계한 이후로도 최대한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작가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집앞에 자리한 텃밭은 작가가 손수 가꾸던 공간으로 지금도 토지문화재단에서 텃밭을 가꾸며

이곳에서 수확한 제철 채소로 창작실 작가들을 위한 식사를 마련하고 있다. 

 

2008년 5월 5일 작가는 지병으로 타계했고 지금은 고향 통영에 안장되었다.

작가의 집 거실공간엔 글을 쓰던 책상, 직접 깎은 조각품, 지인들의 선물, 주방용품 등

생전의 물건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안방 공간엔 역시 커다란 책상과 펜, 원고지, 농사지을 때 쓰던 모자, 손수 지은 옷들이 남아 있다.

 

문필가    

          박경리

 

붓끝에 악을 녹이는 독이 있어야

그게 참여다.

 

붓끝에

청풍 부르는 소리가 있어야

그게 참여다.

 

사랑이 있어야

눈물이 있어야

생명

다독거리는 손길 있어야

그래야 그게 참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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