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의 계절이다.
근처만 가도 향기가 넘쳐 존재를 숨길 수 없는 꽃.
추위와 함께 피어 더더욱 사랑스러운 꽃.
2023.3.17. 현재
백양사 고불매는 아직 봉오리만 맺혀있었다.
표를 끊으며 매화가 피었냐고 물으니
아직이라며
지금이 더 멋지다고 하신다.
내가 너무 아쉬워하니
활짝 피었을 때보다 봉오리 때가 더 이쁘다고...
해는 따사롭지만
산밑이라 여전히 바람은 차고
계곡물소리도 춥다.
일찍 꽃을 피운 현호색과 동백꽃을 보며 기대를 했건만
역시나 고불매는 아직 이르다.
다음 주에야 만개할 것 같다.
다만 경내의 백매는 화들짝 피어 향기로 말을 건네고 있었다.
고불매는 아직이지만
백양사 입구의 쌍계루에 올라보니
매우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직은 추위에 잎을 떨구고 있지만
단풍이 물들거나
나무에 물이 오른 봄이면
더없이 멋진 곳이란 걸 절로 느꼈다.
역시나 이런 멋진곳에
유구한 역사가 있음은 당연한 일.
쌍계루에 오르니
주옥같은 시인과 문인들의 글자취가 가득하다.
글도 아름답고
글 모음이 이처럼 아름다운 것은
올해 처음이다.
정몽주의 시 '기제 쌍계루' 와 해설
서거정의 '쌍계루설'
최익현의 '중수기'
이색의 '쌍계루기'
백양사 고불매를 너무 일찍 보고 와서 아쉬운 마음에
매실나무 가지를 꺾어 방에 들였더니
온 집안에 향이 가득하다.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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