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가 술탄아흐멧 근처라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꽤 여럿이다.

 

간단히 호텔 조식을 먹고

오늘은 가까운 예레바탄 사라이의 지하궁전,

사실은 지하 저수조, 물탱크를 보러 갔다.

입장료 350리라.

 

예레바탄 사라이는 지하궁전을 뜻하는 튀르키예어로

532년 동로마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때 완공된 지하 물 저장소다.

이스탄불 시외인 베오그라드 숲 수원지에서 이곳까지 수도교로 물을 끌어왔으며

천장까지 물이 차면 7만 8천 제곱미터의 물을 저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하궁전의 내부는 로마 전역에서 가져온 대리석 기둥들로 꾸며졌는데

그중에서  옆으로 누운 메두사머리는

눈을 마주치면 돌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기괴하다.

 

댄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 등장하는

이스탄불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조-

 

이른 시간이라 다행히 줄이 짧았다.

규모는 어마어마하고 아직도 물이 고여있어 습하다.

조명이 좀 흐릿하기도 하고

여기에 물을 채웠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넓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메두사를 찾는다.

 

가끔씩 물방울이 떨어져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눈물기둥과 거꾸로 눕혀져 있는 메두사의 머리를 보면

그리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은 없게 된다.

 

더운 여름에 오면 더 시원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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