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친구 숙이 때문에 이웃이 생겼다.
나를 자매님이라 부르며
성당에 나오라고 자꾸 권하는 이웃, 태오씨.
그 태오씨가 백향과를 올해 처음 재배하고 있다고 해서
숙이와 사러갔다.
성격처럼 너무나 깔끔한 농사를 짓는 태오씨는
처음 생산하는 백향과를 정말 멋지게 잘 길러내고 있었다.
백향과는 반을 자르면 석류처럼 씨앗이 톡톡 터지며 신맛이 강한 과즙이 있다.
동남아에선 유명하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물이 많은 과일은 아닌 듯하다.
나는 백향과 열매만 보고 처음 보는 식물인 줄 알았는데
'시계초'라는 꽃이 핀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다.
천주교에서는 시계초와 그 열매 백향과를
종교와 결부 지어 매우 의미 있는 과일로 치부하고 있다.
아직 열매가 덜 익어서 나는
태오씨네 텃밭에서 자라는 오이와 풋고추만 따고
더위를 피할 겸 '스톤크릭'에 갔다.
지난겨울, 얼음이 꽁꽁 얼었을 때 보고
두 번째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산과 절벽뷰는
또 봐도 멋지다.
한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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