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7일
경주 황성 공원에 맥문동이 피었다고 해서
길을 떠났다.
7시쯤 도착했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제법 쏟아진다.
빛 내림 속의 맥문동을 기대했건만....
좀 실망스럽다.
하지만,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맥문동에 빗방울 떨어지는 걸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오히려 기대가 됐다.
사진이야 어차피 실력이 미천하니 늘 제자리를 맴돌 것이고
생각지도 못한 빗줄기에
무덥던 날씨마저 싱그럽고 시원해져
오히려 좋다.
조금 뒤,
우산을 톡톡 두드리는 리드미컬한 빗방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마음 한쪽 구석이 조금씩
간질간질해지기 시작했다.
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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