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늦가을에 횡성 호수둘레길 5구간을 걷고 왔었다. 이번에도 5구간을 걷고 싶어 주차는 망향의 동산에 하고 찹쌀떡 한 개와 우유를 간식으로 챙겼다.

 

햇살이 제법 따갑지만 숲길은 짙은 녹음과 그림자가 드리워서 시원하고 상쾌하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걷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입장료는 2000원인데 횡성주민은 1000원이고, 오늘은 특히 횡성여성은 무료란다. 티켓박스의 매표원은 원주에서 왔다니까 아쉬워하며 소금산에 가면 횡성사람도 할인이 안 된다고 하셔서, 강원도민은 입장료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서로 의견통일을 했다.

 

매표인 아줌마는 오다가 본 노랑버스 근처에 농장이 있다고 하며 서슴없이 내게 가끔 들르라고 한다. 꽃을 좋아해서 꽃도 많이 심고 과일나무도 많이 심었는데 사과가 특히 맛있다고 하신다.

 

오늘도 풀 뽑느라 힘들었다는 등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한 보따리 풀어놓아 한참을 지체했지만, 평일에 와야 만날 수 있는 풍경이라 오히려 감사했다. 

 

 

 

5구간은 호수를 보며 걸을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많고, 전망대에서 B코스로 연계하면 연이어 호수를 볼 수 있어 더 좋다. 

 

 

호수는 고요하고 뻐꾸기와 각종 새들이 날아다녀 이곳이 상수원 보호구역임을 일깨운다. 요사이 우리나라에 부쩍 늘어난 가마우지 몇 마리가 열심히 먹이를 찾느라 자맥질을 하는 한가로운 풍경.

 

호수 둘레길엔 복숭아나무를 심어 이제 제법 알이 굵어진 복숭아가 달려있다.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서 오는 길에 수박 한 덩이를 사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크게 한입 베어 물었더니 단물이 가득하다! 

 

바야흐로 여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