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5. 21.
가는 방법 - 하얼빈 지하철 1호선 종점, 신강대가(新彊大街) 하차
주의 - 유적지 안에는 가방을 가져갈 수 없다. 입구 근처에 무료 가방 보관소가 있는데 외국인은 중국 전화번호가 없어서 관리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731부대 유적지를 가기로 했다. 실제 명칭은 '침화일군 제731부대 죄증진열관'이다. 짐은 무료보관소에 맡기고 카메라만 들고 갔다. 일본군이 731부대에서 생화학전, 세균전, 동상실험 등의 실험대상에 중국인, 조선인, 러시아인들을 잡아다가 실험했다고 하는 소름 끼치는 유적지이다. 말로만 듣던 731부대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니 일본이라는 나라는 더 경계해야 하고 더 조심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스스로 용서를 빌고 뉘우칠 때까지 평생 죄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들은 정말 너무너무 엄청난 죄를 지었다.
입구에 중국어,영어,일본어, 한국어, 러시아어 등으로 유적지의 이름이 적혀있다. 모두 관련 있는 나라들이다.

전시관은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나라 서대문형무소처럼 기존의 731부대가 있던 장소를 이용해서 더욱 현장감이 있었고 자료도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일본이 패망 후 돌아갈 때 대부분의 자료를 불태우거나 폭파시켰는데 남겨진 것도 꽤 많았다.
전시관 벽엔 731부대 핵심군인과 의사들의 이름이 부서와 함께 정리되어 있었다. 아쉬운 것은 그들의 후손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 기록이 연장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들 중 일부는 전범재판에 회부되었으나 대부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미군정에 다시 예속되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전시자료들이 너무 충격적이라 참관하는 내내 아무생각도 할 수 없었다. 사람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을까? 전쟁의 광기는 사람을 어디까지 미치게 할 수 있는 걸까..? 전시관에 있는 사람 그 누구도 말을 하는 사람이 없고 한숨소리만 들려왔다. 어떤 부분에선 생존자들의 육성과 화면이 있었는데 그것을 들으니 더 실감이 난다.
가관인 것은 중국기자가 731부대원 중 생존자를 찾아 일본으로 가서 찍은 다큐내용이다. 731부대에 근무했던 그 군인은 그 당시 '자신은 나이가 너무 어렸고 그래서 상관이 시키는 대로 했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어찌 사람으로 태어나 그때는 그랬을지언정 미안하다는 말을 못 할까...? 이제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이건만 끝내 사과는 없었다.

일본군임을 자랑스럽게 여겨 군인 단체사진을 꽤나 많이 남겼다. 덕분에 그들의 추악한 행위와 얼굴이 남아 있어 다행이다.

살아있는 사람을 냉동시키며 동상에 걸리는 시간을 실험함.

절개실험실

희생자 애도공간, 숫자가 계속 넘어간다.
731부대 유적지를 돌아보는 중에 이곳에서 영화 731부대를 촬영했다는 표시가 곳곳에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본 기억이 나서 집에 가면 보려 했는데 다행히 상해에 갔다가 그곳에서 보게 되었다. 처음엔 그냥 좀 보려고 했는데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 다시 보려고 했으나 또 실패...


마지막은 전범들을 철창 안에 가둔 사진으로 맺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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