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탕 말 축제장에서 만난 그녀는
그녀의 손에 든 1원짜리 수박의 속살처럼
붉은 옷을 입고 있었다.
리탕은 해마다 8월 초가 되면 드 넓은 초원에서
말축제가 열리는 곳,
쓰촨 성에 있다.
우리나라에선 귀하디 귀한 에델바이스-일명 솜다리 꽃-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곳,
머리를 길게 땋고 금니를 번쩍거리며
말을 타고 종횡무진 질주하는
티베트 장족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그곳 초원 한편에 있던 이 소녀는
낯선 이방인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들고 있던 수박을
베어 먹지도 못하고
그렇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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