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포레스트 혜원의 집-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이라가시 다이스케'의 만화로 고단샤의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되었다. 이후 '모리준이치'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임순례 감독에 의해 2018년 제작되었다.

 

김태리와 류준열 주연의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작고 단아한 집'에 정감이 갔다. 그러다 결국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길을 나섰다. 경북 군위에 있는 영화 속 작은 집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쉽게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먼 동이 트기도 전에 부지런히 출발했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군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영화 속 작은 집은 내가 1년 정도 살았던 '학산 작은집'과 많이 닮았다. 영화 속 김태리와는 또 다른 이유로 나도 나의 작은 집에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고, 행복했고, 위로를 받았다. 작은 텃밭에서 상추며 바질이며 방울토마토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과 그것을 거두어 요리하는 기쁨, 좋아하는 꽃을 가득 심어놓고 물주고 가꾸는 리틀포레스트적 삶을 살면서 나는 다시 세상에 나가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번 군위 여행은 그래서 더욱 더 의미있는 여정이었다.

 

-학산에 있던 나의 작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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