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반, 시골반 조용히 바쁜 원주.

북크닉 원주! 를 통해 독립서점과 특색 있고 개성 있는 서점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로 찾은 '터득골 북샵'

산길을 꼬불 고불 오르며 과연 이런 곳에 책방이 있을까 걱정까지 하며 갔더니

정말 주인장의 개성 넘치고 매력 넘치는 숲 속 책방이 떡 하고 나타났다.

 

온 사방이 산으로 나무로 둘러싸인 터득골북샵.

주인의 섬세한 글귀도 읽어 보고,

주제별로 나뉜 작은 책방을 기웃거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늦은 오후라 커피보다는 다른 것을 주문하려다 눈에 띈 '팥죽'

책방에서 먹는 팥죽 맛은 일품이었다.

 

원주에 머물러 있는 가구 디자이너 박종선 작품집도 반가웠고,

'터득골북샵'을 주제로 한 안현지 논문집도 특이했다.

서점지기가 만들었다는 책 '오냐 나무'와 '오냐 로드'도 너무 좋았다.

 

저 멀리 산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있으려니

우드스탁에서 들리는 바람 지나는 소리가 너무 맑아 마음도 이내 맑아지는 듯했다.

 

봄날 오랜만의 나들이는 

터득골이어서 더욱 즐거웠다.

 

시내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만, 책과 자연이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터득골을 

어찌 안 올 수 있을까?

 

나무에 물이 오르면 다시 찾아가야겠다.

 

가장 중요한 예술작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집'이라고 답하겠다.

그리고 다음으로 무엇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책'이라고 답하겠다.

나는 스스로 자중하면서 즐거운 위로로서

좋은 집과 좋은 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제 모든 인간사회가 지녀야 할 즐거운 목표라고 생각한다.

 

윌리엄 모리스 평전에서, 터득골북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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