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화원이나 난(蘭)을 취급하는 곳으로 알고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아주 많은 석곡(Dendrobium moniliforme)과 카틀레야(Cattleya)가 박물관처럼 많았다.

시냇물 농원은

이미 이런 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한 번쯤 들어 본 유명한 곳이다.

 

나는 까다로운 식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꽃잎이 떨어져 주변을 어지럽히거나

너무 빨리 자라고 우거지고 넝쿨지는 식물도 좋아하지 않는다.

 

3년쯤 된 흔한 동양란 한분이 있는데

봄 되면 향기가 진한 꽃대를 내밀고 늘 그런 변함없는 모습으로 

공간 한쪽을 채우고 있어 내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시냇물 농원의 주인은 귀찮아하지 않고

내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렇게나 많은 것을 어찌 다 손질하고 가꾸고 키워내는지 참 존경스럽다.

사랑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다.

남들이 명품에 빠질 때 당신은 이것들을 가꾸고,

남들이 놀러가고 다른 것들을 좋아할 때

당신은 이것들에 빠져 지낸다고 하시는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꽃 핀 아이들이 또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

당장 몇 개라도 사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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