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성 공소(新成公所)는 전라북도 정읍시 신월동에 있는 조선시대 천주교 건물이다.
2002년 4월 6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80호로 지정되었다.
1900년대에 한옥으로 지은 오래된 성당이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정읍편에 잠깐 나왔었다.
마치 성벽으로 둘러쌓여 고택으로 착각하기 쉽다.
내가 좋아하는 안개가
마치 꿈결인듯 자욱한 아침,
정읍에 있는 천주교 신성 공소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 주위는 고요했고,
부지런한 농부도 아직 기침 전이다.
구불구불 마을 안길을 돌다 보니
잘 익은 벼가 누렇게 펼쳐진 논의 벼이삭엔
이슬이 영롱하게 맺혀 있다.
긴 담을 지나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자
붉게 익어가는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바닥엔 울긋불긋 작은 나뭇잎들이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어찌나 고요하던지
내 발자국 소리조차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온다.
공소 안으로 들어가니 오래된 제대와 의자들이
빛이 바랜 모습으로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자리에 앉아
가만히 오랫동안 눈을 감았다.
사실,
기도가 하고 싶었지만
어찌할지 몰라
그냥, 그러고 있었던 거다.
한참의 시간을 보낸 후,
얼마 전 별이 된 D신부님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아니,
D신부님을 기억하며
잃어버린 나를 찾는 기도를 했던 것 같다.
세상에 없는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사실...... 없다.
세상은 살아있는 자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신부님이 이 세상에 없는 날도
벌써 한참 되었다.
시간의 마법은
늘 나의 상상을 초월한다.
'가끔은 여행(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서울 국제 불교박람회(9월29일~10월2일) (0) | 2022.10.18 |
---|---|
삼례 가볼만한 곳- 삼례 문화예술촌, 북 하우스, 새참수레 (0) | 2022.10.18 |
고창여행, 숙소추천 '모양성 호텔' (0) | 2022.09.30 |
고창여행, 미당 '서정주 문학관' (0) | 2022.09.30 |
꽃무릇 보러 절로가는 여행-선운사, 불갑사 (1) | 2022.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