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리산 천왕봉

높이 : 1058m

거리 : 2.7km(편도)

주차 : 도화리 유료주차장(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천왕봉길 313) 5000원, 화장실 있음.

 

 

 

 

산은 겨울산!

 

푸른 나뭇잎은 이제 색이 바랬고

한껏 몸을 말린 나뭇잎들은

바닥에 떨어져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산은 계절마다 모두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특히 겨울산은

잎을 모두 떨군 후의 진면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잎이 무성했을 때 보이지 않았던

줄기와 가지.

 

추사는 세한 연후에야 송백의 늦게 시듦을 안다고 했다.

모든 숲이 푸르를 땐 어떤 나무가 있는지 조차 알기 어렵더니

이제 잎이 사라지고 나니

자연 줄기가 드러나고

나무들의 서로 다름이 분명해졌다.

 

가지 사이로는 푸른 하늘이 보이고

잎에 가려있던 나무의 상처도 보이고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줄기도 보였다.

 

가지와 줄기만으로도

산은 

충분히 아름답다.

 

텅 빈 충만의

겨울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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