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가 저물어갈 즈음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춘천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후 연락이 적조했는데

뜻밖의 안부라 반가웠다.

 

그녀와의 인연은 제법 길다.

제법 무거울 수 있는 주제도 그녀는 곧잘 쉽게 이야기하고

학구열이 뛰어나 항상 내가 배울게 많았다.

 

생각해 보니 그땐 한편으로 그녀의 열정과 쿨함이 부럽기도 했고,

이젠 신앙인으로서 단단해진 모습을 보게 되니

그 또한 부럽기도 하다.

 

그녀가 선택한 '고산가'는 춘천에 있다.

우리는 '보리굴비 정식'을 먹었는데

나물이 아주 맛있었다.

 

보리굴비의 간도 적당해서 녹차물에 말아먹으니

함께 나온 나물 반찬들이

남을 정도다.

 

워낙 나물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남기지 않으려고

소식좌인 나는 꽤 노력했다 ㅎㅎ

 

'봄날'에서 차를 마시고

몇 년 만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간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구봉산 지 씨 아들리에(GC ATELIER)는 대형카페 겸 프랑스 빵집이다.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방문은 처음.

 



하지만 빵보다 내가 더 놀랐던 것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노을!

 

세상에나,

그녀는 나를 위층으로 데려가 맘껏 자랑하고

함께 좋아해 줬다.

 

빵을 사러 왔는데

노을은 덤.

 

너무 감동입니다.

 

다음엔 노을을 사러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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