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16m

주차 : 상학주차장( 단양군 적성면 상리 911-8)

거리 : 5.2 km(왕복)

경로 : 상학주차장- 남근석 공원 -원점회귀

등산일 : 2023.10.22. 날씨 맑음

 

 

날씨가 너무 좋아 주말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피하기만 했던 등산을 가기로 했다.

되도록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을 찾다가 정한 곳이 단양의 금수산.

단양 가는 길은 이미 가을이다.

감들이 주렁주렁하고 들판의 억새도 바람에 살랑살랑. 

안개가 살짝 끼인 걸로 보아 오늘은 날씨도 좋을 것 같다.

 

상학주차장으로 들어서는데 주차장에 행사가 있는 듯 천막이 쳐져있고 무대가설이 한창이다.

하필이면 오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부터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가 열린단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오르는데 마을 어른이 말을 붙이신다. 등산 가느냐고..

어르신도 가시냐니까 여기 주민인데 오늘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 저기 등산로 입구에서 열리는 산신제를 보려고 가고 있다고 한다. 뜻밖의 정보에 내심 기뻐하며 그래요? 하고 반색을 하며 시작한 어르신과의 대화는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기까지 계속됐다.

 

 

이 어르신은 올해 80이라고 하셨는데 며칠 전 속리산 문장대를 다녀오실 만큼 건강하셨다.

더구나 몇 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셨고 충청북도 봉사왕에 선정되어 얼마 전엔 미국여행 보너스를 받으셨다고 자기를 소개하셨다. 어쩐지 포스가 다르더라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등산로 입구에 산신제가 준비가 한창인곳에 도착했다.

 

시간이 일러 제사는 못 보고 고사떡 한 개를 어르신 빽으로 하나 받아서 넣고 어르신과 작별을 했다.

내가 여행운은 많은 것, 이번에 실감했다.

항상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우연히 덤으로 축제까지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조금 오르다 보면 옹달샘이 보이는데 이곳 주민의 말에 의하면 옛날엔 마을 기우제를 여기 옹달샘 근처에서 지냈다고 한다. 마을에서 산 돼지를 끌고 와 죽일때 피를 내어 뿌리면 산신이 노해서 비를 내려준다고......

 

지금은 물이 아주 조금씩 나오고 있었는데 이곳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옹달샘이 아닌 듯 이곳 금수산이 더욱 궁금해졌다.

 

조금 오르다 보면 남근석 공원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남아선호사상'의 전형이다.

남부끄러운  상징을 대 놓고 그것도 엄격한 조선시대에 조형했다고 하니 웃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남근석과 여근석을 2001년 다시 복원했다고 적혀있다.

 

 

남근석 공원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데 마을 주민 두 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축제 선물이라며 조그만 상자 하나를 준다.

 

 

열어보니 등산 생존키트라고 종이담요와 호루라기, 알 수 없는 고리 등등이 있는데 나는 필요치 않아 사양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계속 오르막길에 축제장의 소음이 귀에 거슬려 등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숲길이 이어지는 관계로 시야도 막혀 있고 생각보다 가파른 돌길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등산로라 땀이 뻘뻘.

 

그래도 위로 갈수록 단풍도 보이고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등산하기 적당하다.

이렇게 좋은 날 등산할 수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니 점점 하늘이 보이고 정상에 가까워짐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시야가 트이고 마지막 계단을 오르자 정상에 도착!

 

정상에서의 뷰가 멋지다기에 선택한 금수산,

정말 끝내주는 경치다.

 

날씨가 맑아 청풍호 충주호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감탄하며 정상을 즐기는 가을 등산, 정말 멋진 날이다.

 

오늘 등산 끝~

 

what a wonderfu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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