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17. 비

 

밤새 폭우가 왔다. 산촌에서 비 오는 소리는 특히 밤에는 더욱 크다. 어딘가 물난리가 났을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일찍 눈이 떠졌다. 새벽에 그렇게 오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엔 비가 잦아들었고 덕분에 나는 마당의 풀과 선생님 텃밭을 정리했다. 선생님 텃밭엔 애플민트와 과꽃, 붓꽃, 들깨모종이 조금 심겨있었다. 깨끗하게 잡초를 제거하니 뒤뜰이 너무 깨끗하고 이쁘다. 아점으로 곤드레밥과 미숫가루를 먹었다.

 

9시 40분에 선생님을 태우고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러 출발했다. 정상 가까이 가자 바람도 불고 비도 오고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일행들은 일회용 우비까지 입고 전망대까지 갔다 온다고 했다. 비바람이 너무 강해서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금세 옷이 젖고 신발도 젖는다.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바람이 불었고 비바람에 카메라가 젖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나는 남기로 했다. 아까 장화를 신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녁엔 고선생이 전화를 했다. 또 긴 얘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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