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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풍성한 가을, 그리고 나눔

by 푸른연꽃은 2025. 11. 11.

 

잠시 집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원주친구가 전화를 했다. 서산에서 따온 감을 나눔 하겠다고..... 더불어 친구 T몫도 챙겨 왔단다. 속절없이 가을을 보내고 있는 요즘 단풍이 들었는지조차 모르고 지냈는데 친구의 선물로 우리는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 되었다. 원주친구는 한 해 동안 정성껏 가꾼 감을 한 자루나 주었고, 친구의 친구 T는 내게 대파, 고구마, 호박, 열무, 배추를 마구마구 주었다. 다 받으면 너무 많을 것 같아 엄마집에 가져갈 만큼만 받았다. 그래도 많다.

 

 

밭에서 갓 수확한 채소들이라 늦었지만 여주에 가서 엄마에게도 나눔하고 연한 열무를 데쳐 고추장에 무쳐드렸더니 맛있게 잡수셨다. 감은 거실 탁자에 놓아드렸더니 벌써 감이 익었다고 신기해하신다. 감이 홍시가 될 즈음이면 엄마도 건강해지겠지....

 

늦은 밤, 집에 돌아와 가져온 채소들을 갈무리하고 다음날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쪘다. 맛은? 엄청나게 단 꿀고구마다. 나는 고구마를 좋아해서 가끔 터미널 CU에 갈 때면 군고마를 사곤 한다. 한 개에 2천 원이지만 맛있다. 얼른 먹고 싶었지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사진을 찍어 둔다.

 

 

 

오랜만에 집에서 가져보는 여유로운 시간, 기울고 있는 석양의 가을빛도 친구들 마음만큼이나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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