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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여행(해외)/중국

운남성 여행 - 쿤밍 5. 취호(翠湖)공원과 100년지기 동방서점(東方書店)

by 푸른연꽃은 2026. 3. 27.

 

취호공원에 온 지 얼마만인지... 30년 가까이 되나 보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마침 머무는 호텔에서 그다지 멀지 않아 비가 오락가락하는 도중에도 한 번 들러봤다. 취호공원은 쿤밍사람들의 휴식처처럼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거나, 지서를 하거나,버스킹을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젊은이들은 전통복장을 한 채 사진놀이를 하고 있고, 애완견과 산책을 즐기는 모습은 어느 도회지의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취호공원에서 오화루쪽으로 걷다가 우연히 동방서점을 발견했다. 한 곳에서 100여 년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게다가 책방이라니... 그리고 지금도 그 책방은 유지되고 있었다. 현판도 100년 전 그대로다.

 

 

 

안으로 들어서자 이층엔 고서와 옛물건들이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창밖으로 낡은 기와가 보이고 낮은 책상이 마련되어 있는 그곳에서 나는 한참을 앉아 있었다. 밖은 시끄럽고 정신이 없는 번화가이지만 이곳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정적과 함께 간혹 책장 넘기는 소리, 그리고 아주 오래된듯한 침묵과 책들이 마치 말을 걸듯 가까이에 비치되어 있는 곳. 여행 중에 책방에 가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오래된 책방에 앉아 시간의 흐름을 멈춰보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다.

 

 

 

 

한참을 동방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오니 밖은 또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쿤밍의 다른 얼굴이고 남기고 싶은 풍경들이다.

막상 대리로 떠나려니 조금 아쉽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