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여행(국내)/등산54 여수, 영취산 진달래 산행(동영상, 소니a6400) 2021. 3. 31. 겨울 산행-오대산(五臺山) 2020. 12. 20. 정선 민둥산 - 바람을 노래하는 억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졌다. 풀벌레 소리도 밤이면 제법 소리가 크게 들리는 걸 보니 가을이다. 비가 유난히 많았던 지난여름. 이제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하다.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나는 이맘때부터 산에 다니기 시작한다. 정선 민둥산엘 다녀왔다. 아직 억새가 피기엔 이르다는 걸 알지만, 절정엔 사람들이 많아 피하고 싶다. 새벽에 길을 나섰다. 유난히 새벽 푸르스름한 여명 속 출발을 좋아한다. 새벽 숲에선 나무 냄새, 흙냄새, 바람 냄새가 난다. 작은 소리가 고요함을 깨뜨려도 너그러워지는 마음. 마음이 복잡하거나,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할 때 난 산으로 간다. 산이 있어 행복하다. 2020. 9. 29. 금강산 이라니까요! 동해일출과 금강산 성인봉(신선대),화암사 금강산이라니까요! 금강산 일만 이천봉의 제1봉이 시작되는 곳. 남한의 금강산! 동해 일출과 고성의 금강산 제1 봉우리 성인봉(신선대)과 울산바위를 보고 왔습니다. 새벽에 가는 걸 좋아해서 새벽 4시에 출발했고요. 중간에 어디서 일출을 볼까? 하다가 정안 해변을 지날 때 매직 아워가 시작되는 걸 보고 속초해수욕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이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해를 기다리고 있었고, 저도 그들 틈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지요. 나름 옷을 챙겼지만 새벽 바닷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덜덜 떨어야 했어요. 드디어 해가 떠 오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저도 이런 완벽한 일출은 근래에 처음 보네요. 산과 바다가 가까운 곳에 살지만 이런 오메가는 보기 어려워요. 일출을 보고 다시 고성으로.. 2020. 9. 20. 강릉 바우길 단풍 (2010년 10월 24일) 바우길은 강원도가 만들어 낸 길이다. 만들었다기보다는 이미 있는 길을 잘 다듬었다고나 할까? 대관령에서 선자령 정상과 연결되어 있는 바우길을 찾았다. 새벽 6시, 캄캄한 신 새벽길을 나섰을 때 어둠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알았다. 어둠과 빛이 적당히 숨바꼭질하는 새벽! 발길은 그만큼 더 더뎌졌다. 선자령 가는 길에서 벗어나 바우길로 접어들자 아침에 나무들이 일제히 세수한 맑은 공기와, 떡갈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들을 일제히 몸 풀게 하는 바람이 뺨에 와 먼저 부딪쳤다. 꼬리를 바짝 세우고 저 만치서 길을 재촉하는 다람쥐, 잘 익은 나뭇잎을 적시며 흐르는 계곡물, 아, 국사성황당이 가까워질수록 경쾌한 장단소리에 숲도 도저히 어쩌지 못하고 빛과 함께 깨어나 앉는다. 獨樂幽棲 독락유.. 2010. 10. 24. 네 발로 오른 태백산(太白山) 한때는 직장 산악회에 가입해서 강릉 주변의 산행에 열심히 참여했건만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부터는 일행에게 누가 될까 두려워 산행을 꺼리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대산은 가끔씩 혼자라도 가서 전나무숲을 보거나 적멸보궁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얼마 전엔 태백 근처까지 출사를 갔건만 태백산 산행은 엄두도 못 내고 그냥 돌아서기도 했는데... 아무튼 새로 마음을 다지고 배낭엔 작은 렌즈만 넣어 무게를 최소화시키고 천천히 태백산 천제단까지 등반하기로 했다. 이미 새벽에 올라 일출을 본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지만 중간에 따뜻한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천천히 올랐다. 간이 휴게소를 지나 오르막에 이르러서는 허리가 휘어져 네발로 갔다. 정상에 도착하니 12월의 매서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파란 하늘과 저.. 2009. 2. 21. 이전 1 ··· 6 7 8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