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손을 놓지 못했던 책 중 하나이다.

방송일을 하는 두 여자가

모든 걸 뒤로한 채 산티아고로 떠난 내용이

간결한 문체로 그려졌다.

지난번에 읽은 코엘료의 순례자를 통해 관심을 갖게 된 산티아고 순례길이

이 책때문에 더 큰 호기심으로 다가온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인생은 언제나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

찬란한 꿈마저 말없이 사라지고

언젠가 떠나리라 -가톨릭 성가 중에서

 

언젠가 중국여행을 쉬게 되면 성지순례를 할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때까지 산티아고는 잘 있겠지...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 10쪽

 

카미노의 전설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로부터 탄생했다. 전설에 의하면 야고보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까지 걸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헤홋왕에 의해 순교를 당한다. 그의 시신은 돌로 만든 배로 옮겨져 바다에 띄웠는데 그 배가 놀랍게도 산티아고 부근에 도착했다. 야고보를 추종하는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시신은 산티아고에 묻힐 수 있었다. 그렇게 전설은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800년의 세월이 흘러 수도승 페라요가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했고 야고보의 무덤 위에 산티아고 대성당이 세워졌다. 그 후  수많은 사람들이 야고보의 무덤을 참배하기 위해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했는데 목숨을 걸고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그들은 순례자로 불렸다.

 

서서히 잊혀가고 있던 그 길이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1982년 로마 교황이 산티아고를 방문하면서부터다. 교황 방문을 계기로 유네스코는 1987년 산티아고 가는 길을 유럽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1993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했다. 지금은 해마다 600만여 명의 사람들이 산티아고로 몰려들고 있다.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다. 메인 루트만 소개하면 Levante레반테 길, LaLana라라 나길, Madrid마드리드 길, Ebro에브로 길, Norte노르테 길, Inglesy Maritimo인글레시 마리티모 길, Plata플라타 길, Frances프란세스 길 등이다.

 

그중에서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걷는 길의 루트는 프랑스 남부의 도시 생장 피드포르에서 출발해서 산티아고에 이르는 프란세스 길이다. 유럽에 사는 순례자들 중에는 자신의 집에서부터 걷기 시작해 산티아고로 가는 사람도 있다. 해마다 구간을 쪼개서 몇 년에 걸쳐 순례를 완성하기도 한다. 또한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순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스페인의 명소를 넘어서 유럽 문화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티아고의 두 여자 - 권정현․구지현 지음

 

*당신에게 까미노는 무엇인가? 문화인가? 트레킹인가? 여행인가? 휴식인가? 카미노란 우리의 잘못과 실수를 돌아보는 길이며, 그 잘못과 실수를 극복하는 길이다. 인생에서 모든 것은 가능하다. 우리는 까미노에서처럼 스스로 자유로워져야 한다. 삶을 두려워하지 마라. 까미노에서처럼 끝없이 전진하라.

 

*카미노를 걸으며 준이 배운 가장 큰 깨달음이 있다면 인생의 길은 결코 계획한 대로 펼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수많은 계획의 집들은 카미노라는 현실에 부딪치면 물거품처럼 무너져 버렸다. 머리가 아닌 가슴이 이끄는 대로 가라고 가르친 곳이 카미노다.

 

*성당을 바라보며 준은 기도를 올렸다. 그러다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이곳까지 온 것은 나 자신의 의지와 힘이 아니다. 이곳으로 나를 이끈 강력한 존재가 있다. 나는 그 존재의 뜻대로 길을 걸어 온 것이다. 그 존재가 왜 이곳으로 나를 오게 했는지, 왜 그토록 많은 일들을 겪게 했는지, 아직도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알게 되리라.

그것이 눈물이 범벅이 된 준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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