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작년 이맘때쯤 수타사를 갔다가 수국이 지천인 것을 보고 카메라가 없는 것을 한탄했다.

핸드폰 사진은 풍성한 수국의 자태를 표현하기에 너무 부족해서

올해 수국이 피기를 학수고대하다가 먼 길을 한걸음에 찾아갔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작년만큼 수국이 만발해서 보는 이들마다 감탄을 한다.

 

어떤 이는 제주도 카멜리아 보다 더 멋지다고 하고

멀리 제주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도 한다.

나 또한 이만한 수국은 본 적이 없다.

 

하얗기도 하고, 아이보리빛이 나기도 하고, 늘어지기도 하고, 탐스럽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 어려운 고상함과 기품이 느껴지는 수국,

아마도 사찰이기에 '불두화'라고도 불리는 수국백당을 심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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