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를 색연필로 그려보겠다고 끄적대다가 급기야 새벽에 차를 몰아 외암 민속마을을 찾았다.

비 소식이 있었지만 화창하고 더운 날씨,

능소화는 새벽이슬과 아침햇살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도착한 진사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

작은 민속마을의 진풍경이다.

 

벌써 절정을 지나고 있는 능소화는 이제 한 계절을 마무리하는 듯하다. 

모든 꽃이 다 다른 죽음의 의식을 치르지만, 

정호승 시인의 시처럼 능소화는 동백처럼 툭 하고 온몸을 내 던진다.

 

천천히 걸으며 돌담과 어우러진 능소화를 눈에 담고 돌아왔다.

 

후기

이곳 민속마을 안에 있는 '신창댁'에서 점심으로 청국장찌개를 먹었다. 주인이 밥상을 차려주면 9천 원, 셀프면 5천 원이란다. 내 입엔 음식이 짜서 반찬과 찌개를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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