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살면서 가장 많이 다닌 산은 단연 오대산이다.
오대산은 개인적인 인연까지 더해져 계절마다, 이유 없이 훌쩍 다녀오곤 했다.
더위가 극성을 부려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즈음,
아침 기온을 살펴보니 대관령은 20도 안팎이다.
해뜨기 전에 오르고 싶어 새벽에 출발했다.
월정사는 지금도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앞으로 또 얼마나 더 커질지 가늠이 안된다.
상원사도 번쩍번쩍하게 새단장을 했고 규모도 커졌다.
누군가 내가 예전에 찍어두었던 상원사 사진을 본다면
아마 '여가 거야?'라고 할 것 같다.
적멸보궁 근처 샘물은 겨울이면 얼어있기도 했는데
뚜껑 있는 우물처럼 새로 만들어 놓았고 주변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내가 1986년 처음 본 월정사, 상원사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변화는 어쩔 수 없는 것, 지금 또한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의 마법 앞에
나는 잠시 눈을 감을 수밖에...
비로봉 정상까지는 여름꽃을 찾아보며 갔다.
정상에 오르니 잠자리 떼가 중구난방으로 날아다녀 정신이 없다.
올해 첫 잠자리를 비로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귀여운 다람쥐들을 많이 만나
즐거웠다.
사람들의 먹이에 익숙해져서 졸졸 따라다니며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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