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강원도 어디쯤 같은 산청은 전혀 낯설지 않다.

작은 마을은 끊어질듯 이어지더니 마을마다 자연을 곁에 두어서인지 푸근하고 정겹다.

 

'바이네임'은 목공을 하는 남편과 서양화를 그리는 화가 아내가 꾸리는 카페이며 문화공간이다.

이른 봄이라 주인의 손길이 닿은 안마당엔 벌써 꽃들이 앙증맞은 기지개를 켜고

토분에 담긴 화초들과 이제 막 밖으로 나온 애기 식물들은 보기만 해도 어여쁘다.

 

벌써 귀촌 10여년이 되어간다는 주인은 그곳에서 동네분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고 계시고 

전시회도 준비중이시라며 그림을 보여주신다.

나도 혼자 그리고 있는 색연필화를 보여드리니 열심히 해보라는 긍정의 말씀을 보태주셨다.

 

커피를 잘 안마셔서 생강 라테를 시켰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땅한 생강이 없어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주인의 말로는 수제생강청이라 맛있다고 한다.

 

주인의 솜씨와 부지런함으로 인해 아담하게 피어나는 안마당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서

다음에 산청 엘 온다면 꼭 다른 계절에도 들러보고 싶다.

 

아울러 이번 여행에서 나는 그림에 대한 열정이 뿜 뿜 한다.

조용히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는 분들을 만나서 그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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