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구례에서 친구와 다슬기 해장국을 처음 맛보았다.

알고 보니 섬진강 주변 곳곳에 다슬기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꽤 많다.

 

화엄사 홍매를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늦은 점심으로 부부식당을 찾았다가

1시쯤임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50여명.

깜놀했다.

나는 본래 대기하는 집은 안 가는데, 그냥 가려다가 주차하려고 빙빙 돌던 수고가 너무 아까워 

기다려 보았다.

주차장도 따로 없고 주변 공터나 골목을 찾아야 한다.

또 바로 옆에서 건물을 짓는지 공사 중이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튼,

번호표를 받고 밖에서 가다리다가 번호를 부르면 안에 들어가 먹는 시스템.

맛집으로 이미 알려진 집인 것도 모르고 그냥 들러 본 나의 잘못을 어찌하리.

거의 2시가 되어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부추가 들어간 다슬기 수제비를 먹을 수 있었다.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 했는데 난 매운걸 못 먹어 잠시 당황했다.

청양고추를 건져내면서 먹었다.

 

밑반찬도 정갈했고 다슬기수제비도 맛있었으나

기다리면서까지 먹지는 않을 거다.

 

내가 들어가자마자 문을 닫았다.

그날 재료 소진.

조금 늦으면 못 먹고 허탕 칠 수도 있다는 것,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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