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천, 타일랜드(태국) 참전비

대한민국을 공식 방문 중인 태국의 추안 릭파이 수상이 1994년 6월 25일 태국 국방장관 겸 태국 재향군인위원회 의장인 위칫 쑥막 대장에게 태국 국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하여 본 건물을 태국의 전통양식에 따라 전면 개축할 것을 지시함.

이에 국왕전하의 후원을 받는 재향군인회가 본 건물개축 및 대한민국 정부에의 이양을 책임짐.

 

초중학교를 다닐 땐 이곳이 어떤 곳인줄 몰랐다.

토요일 자유학습의 날이나 선생님이 야외수업으로 우리를 이곳에 데려와 머물게 하면

때론 그림도 그리고

아주 긴 계단에서 가위바위보 게임도 하고

봉사하러 와서 휴지도 줍곤 하던 곳.

 

나중에야 이곳이 6,25 때 참전한 태국군을 기리는 기념공원인 것을 알았다.

요즘 엄마집을 오며 가며 지나치다가 

한 번쯤 차에서 내려 둘러봐야지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주, 엄마 진료가 있는 날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러 보았다.

우리나라 전쟁에 태국이 참전하여 1296명의 전사자를 남겼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고마웠다.

요즘 우리나라에 태국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이러저러한 태국 음식도 이젠 익숙하지만,

우리나라와의 인연이 이렇듯 혈맹으로 맺어있었다니

너무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일찍 알았으면

몇해전 태국에 여행 갔을 때 우리 동네에 참전비가 있다고

우리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누군가에게

얘기해 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혹시

태국을 가게된다면 이 이야기를 꼭 해줘야겠다.